입력 | 2013-11-01

입술도 마른 낙엽처럼 건조해지는 가을이다. 가을비가 지나고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서 피부는 더욱 메말라 간다. 그 중에서도 입술은 얼굴 중 유일하게 피지선이 없는 부위로 자연적인 보습막이 형성되지 않아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다. 이런 때일수록 입술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쉽게 건조해지고 잔주름이 생기기 마련이다.

또한 가을에는 유난히 입술이 트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기온이 떨어지면서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지질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서이다. 여기에 건조한 바람까지 불어 입술이 쉽게 갈라지고 심하면 피가 나기도 한다. 입술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립케어 제품을 자주 바르고, 여성들의 경우 립스틱이라 립글로스를 선택할 때 유분이 많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입술이 마르면 습관적으로 침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입술에 더 악영향을 준다. 건조하고 따가운 입술에 침을 바르면 그 즉시는 괜찮은 느낌이 들지만 금방 날아가는 것은 물론 입술에 있던 수분까지 함께 증발되기 때문에 입술 건조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입술 건조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바셀린이나 유성이 강한 크림 류를 주기적으로 발라준다. 평소 비타민B와 C가 많이 함유된 과일, 야채 등을 충분히 먹는 것도 입술 건조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입술이 거칠어져 각질이 일어난 경우에는 치아나 손으로 무리하게 뜯지 않아야 한다. 입술이 거칠어지고 각질이 두꺼워져 건조함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세안할 때는 스팀타월을 이용해 각질을 충분히 불린 후 살살 벗겨내거나 립크림을 바른 후 랩을 5분 정도 씌웠다가 걷어내고 묻어있는 크림을 닦아낸다. 입술이 지나치게 터서 피가 날 때에는 보습효과가 뛰어난 꿀을 이용해본다. 꿀은 공기중의 수분을 빨아들여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꿀을 미지근하게 데워 입술에 바르고 랩으로 덮어두었다가 20분 후 랩을 떼어내고 스팀타월을 이용해 닦아낸다.

입술 건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술에 영양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깨끗한 세안이 필수적이다. 입술에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주의하며 립스틱과 같은 립 메이크업을 제거할 때는 전용 리무버를 사용한다. 화장솜에 리무버를 묻힌 후 입술 위에 5초 정도 올려 놓았다가 살살 닦아낸다. 아울러 입을 닦을 때도 부드러운 티슈나 손수건을 이용해 입가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좋고 물을 자주 마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만약 입술 주위가 가렵고 아프다가 한나절 또는 하루 정도가 지나 입술에 작은 물집이 좁쌀처럼 여러 개가 생긴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방치하면 물집이 터져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는데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흉터 없이 회복되지만 재발하기 쉽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를 물집이 생긴 후 2~3일 안에 복용하면 증상의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괜찮을 것을 기대하고 치료를 미루다 보면 입술 색이 흐려지거나 입술 선이 매끄럽지 못하고 잡티가 생길 수 있다.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을 처방 받아 증상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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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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