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26
얼마 전, 휴가 후 피부 트러블이 났다며 30대 여성이 찾아왔다. 화장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붉고 푸석푸석해진 피부 때문. 그는 해수욕장을 다녀온 뒤 마음은 상쾌해졌지만, 몸 상태는 이전과 비교가 안 되게 상했다며 속상해 했다.
여름 휴가를 산이나 바다에서 보내는 동안 피부에는 평소보다 많은 자극이 가해진다.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기미, 주근깨, 잡티와 같은 색소성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심하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바닷물과 수영장의 염분이나 소독제 성분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각질을 일어나게 하기도 한다.
휴가를 다녀와서 피부가 화끈거릴 때는 우선 피부의 열감을 식혀주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보습 뒤 미백에 신경 써야 한다. 피부의 열을 식히는 방법으로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찜질 후 바로 로션을 발라야 냉찜질 시 증발되는 피부 수분을 유지시켜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혹시 물집이 생겼다면 바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도록 권한다.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면 2차 감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소독된 기구들을 이용하여 물집을 잘 빼주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를 진정시켰다면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피부 보습이다. 강한 자외선, 바닷물의 염분, 수영장의 소독약 등은 휴가 동안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 또 휴가 동안 비행기나 자동차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것도 피부를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휴가에서 돌아오면 보습 관리가 필수. 화장솜에 스킨을 넉넉히 묻혀 두드리듯이 흡수시켜주고 특히 건조한 부위는 에센스를 묻힌 화장솜을 5~10분 정도 얹어두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줄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 수분 에센스를 바르고, 주 1~2회 정도 마스크팩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것도 좋다.
간혹 마스크팩을 오래 붙이고 있는 분이 있는데, 15~20분 정도가 가장 무난하다. 고농축 에센스가 충분히 흡수되어 수분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권장 시간 이상 붙일 경우에는 피부 표면이 건조해지거나 민감해져 오히려 정상적인 피부 호흡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설명서를 보고 그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감자팩, 오이팩, 녹차팩, 알로에팩 등 피부 진정과 보습에 효과적인 팩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감자팩은 일광화상이나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비타민C 함유량이 높아 미백효과도 얻을 수 있다. 감자를 체에 걸러낸 다음 냉장실에 보관해두고 시원해지면 꺼내 밀가루를 섞어 걸쭉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태닝된 피부는 빨리 복구시켜주는 것이 좋다. 알부틴이나 비타민 C 등 미백에 도움이 되는 에센스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 휴가 후에는 가급적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1주일 정도는 사우나나 찜질방에는 가지 말고, 각질제거도 이때는 금물. 특히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 제품은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2주 정도 사용하지 말 것. 2주 후에도 알갱이가 있는 제품보다는 각질제거 성분이 있는 팩이나 로션 타입이 적당하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