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09
영국의 역사가 칼라일은 “건강한 사람은 자기의 건강을 모른다. 병자만이 자신의 건강을 알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건강하다”라고 생각하거나,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강을 과신하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건강을 잃고 후회하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건강 습관을 가져보자.
하나. 손 씻기만으로도 감염질환 60% 예방된다.
겉보기에 깨끗한 손이라고 세균이 없을까? 손은 각종 유해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신체 부위로, 한쪽 손에만 약 6만 마리 정도의 세균이 살고 있다. 이렇게 손에 있는 세균은 눈·코·입·피부 등으로 옮겨져 질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만지는 음식이나 물건 등에 옮겨졌다가 다른 사람까지도 전염시키게 된다.
따라서 손을 제대로 씻는 것은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라 할 수 있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기는 물론 콜레라, 세균성 이질, 식중독, 유행성 눈병 등 대부분 감염질환의 60%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손은 하루 최소 8회 정도 손을 씻는 것이 좋으며, 손톱까지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손바닥뿐 아니라 손등과 손목도 씻어야 하며 반지를 낀 사람은 반드시 반지 쪽도 씻도록 한다.
둘. 휴대전화 등 세균이 많은 생활용품은 더욱 깨끗하게 관리하자.
휴대전화, 리모콘, 키보드, 마우스 등은 세균이 매우 많은 생활용품이다. 특히 휴대전화에는 보통 2만 5천마리의 세균이 있다고 하는데, 통화를 한 뒤에 휴대전화기에 묻은 기름기와 땀을 손으로 닦아내는 행동은 손의 세균이 전화기로 옮겨갈 수 있어 위생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생활용품을 닦을 때에는 알코올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제품의 틈새나 접촉 단자의 이물질을 알코올을 묻힌 칫솔이나 면봉으로 문지르고, 마지막에는 물기 없는 깨끗한 천으로 닦아준다.
셋. 깨끗한 먹거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중독이나 A형 간염 등,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 등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이 많다. 음식은 꼭 냉장보관하고, 음식을 완전히 익힌 후 먹도록 한다. 물도 꼭 끓여 마신다. 익혀먹지 않는 음식이라면 꼭 깨끗한 물로 씻고, 채소와 과일 등은 항상 신선한 것을 구입한다. 칼과 도마 등 음식재료에 직접 닿는 조리도구는 용도별로 나누어 사용한 뒤 자주 살균해 2차 오염을 막도록 한다. 특히 행주와 수세미는 1주일에 2, 3번은 고온 살균하는 것이 좋다.
넷.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를 해소하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짜증이 나고, 근육에 긴장감이나 통증이 유발되며, 수면장애, 피로감, 식욕감퇴, 각종 질병 등이 유발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관계된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다. 증상을 일으킬 만한 특별한 원인이 없고, 피검사나 내시경, 초음파, 컴퓨터 촬영 등 일반 검사로 원인을 밝혀낼 수 없는데도 환자는 식후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증상을 느끼는 것이다. ‘신경성 위장병’이라고도 불리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신경쓰는 일이나 스트레스가 늘어나면 증상이 심해지며, 스트레스를 다스리면 증상이 완화된다. 바쁜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항상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명상, 음악감상, 산책, 운동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지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섯. 운동은 필수! 몸을 적당히 움직이자
건강을 유지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잘 아는 사실이다. 시간이 없다거나, 도구가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하루에 20~30분씩 1주일에 3~5회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특히 몸 전체를 움직이는 유산소운동(테니스, 에어로빅 체조, 줄넘기, 조깅, 수영 등)은 심폐기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비만 조절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못할지언정, 퇴근 후 쇼파나 침대에 누워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은 비만의 원인이 되며, 특히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여섯. 건강 과신하는 습관을 피하자
시간이 없다거나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며 평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일부 질병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실제로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항체가 없어 언제든 그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8%정도가 앓고 있는 B형 간염의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서 항체여부를 간단히 판별할 수 있으며, 항체가 없다면 예방백신을 맞으면 된다. 그런데 만약 항체가 없는 사람이 B형 간염에 걸린다면, 자신은 물론 출산시 ‘모자간 수직감염’을 통해 자녀에게도 옮길 수 있으며, 성관계 등을 통해 배우자에게도 병을 옮길 수 있다. 이렇듯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건강상태 확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치료법이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