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29

"아들이 학교 체육시간에 얼굴에 축구공을 정통으로 맞아서 안경이 깨졌어요. 안경알이 눈을 찌르지 않은 게 기적이에요."

이달 초 서울 잠실에 사는 주부가 눈이 퉁퉁 부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데리고 진료실을 찾아왔다. 다행히 안구에는 큰 상처 없이 눈 주위 타박상만 치료받으면 될 정도였지만, 아이 엄마는 “안경 외에 다른 시력교정 방법은 없느냐”고 물었다.

안경 불편 때문에 안과에 오는 청소년이 생각 외로 많다. 남자 아이는, 격한 운동이나 일상 생활을 하다가 안경이 부러지면서 외상을 입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여자 아이는 안경 때문에 코 모양이 변할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안경은 지속적으로 착용해야 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이런 고민을 가진 아이들은 안경을 썼다가 벗었다가 하기 때문에 보통 눈이 더 빨리 나빠진다.

라식ㆍ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하면 근시를 근본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시력교정수술은 각막을 레이저로 절삭해서 시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안구의 성장이 다 끝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시술할 수 없다. 일반적인 콘택트렌즈 역시 초등학생 때부터 지속적으로 착용하면 조기에 각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드림렌즈가 안경의 대안이다. 각막을 편평하게 눌러줘 근시와 난시를 일시적으로 확실하게 교정해준다. 밤에 자는 동안 착용하면 자는 동안에 시력을 교정해주고, 아침에 일어나서 렌즈를 빼면 된다. 렌즈에 눌린 각막은 다음 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조금씩 원상복구 된다. 드림렌즈는 부모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4세 이상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착용할 수 있다. 다만, -1에서 -4 디옵터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고도근시인 사람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드림렌즈는 안과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맞춰야 한다. 일반 콘택트렌즈가 미리 만든 ‘기성복’이라면, 드림렌즈는 자녀의 눈의 모양과 상태에 따라 제작하는 ‘맞춤옷’인 셈이다. 우선, 안과에서 세극등 현미경 검사, 시력측정, 굴절검사, 기초 눈물량 검사, 각막굴곡도 검사, 각막지형도 검사, 각막 지각 검사 등을 시행해 렌즈의 기본 만곡도 및 도수를 결정하고 시험렌즈를 착용시켜 15분간 적응상태를 파악한다. 그 후 시험렌즈에 대한 변화를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해 관찰한다. 렌즈가 결정되면 1시간 동안 착용시켜 시력개선 효과를 확인한다. 효과가 확인되면 렌즈를 최종 확정하고 주문한다. 드물지만 트러블이 있거나 시력 개선의 효과가 없을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사용을 중단하면 각막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기고자 :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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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범박사의 맑은눈 클리닉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현) 성모맑은눈안과 원장
강남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시애틀 C-LASIK COURSE 연수
의학박사 전문의
가톨릭의대 대학원 석사, 박사 졸업
가톨릭의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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