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5
여자 친구에게 초콜릿을 한 상자 받았다. 그런데 나는 여드름 피부인데다 개기름이 흐른다. 망설여진다. 혹시 이 초콜릿을 먹고 여드름이 심해지지는 않을까?
진료를 하다 보면, 초콜릿을 먹고 나서 여드름이 심해졌다며 하소연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렇다면 초콜릿은 정말 여드름과 연관이 있을까? 사실 과도한 피지와 여드름균에 의해 발생하는 여드름이 초콜릿 섭취로 1차적으로 발병하여 악화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드름과 음식과의 관계는 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진료 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분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많은 부분이다. 우유를 먹고 여드름이 심해진다는 보고가 있은 후 지속적으로 음식과 피부와의 관련성에 대한 논문들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는 탄수화물이나 고혈당 음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스크림과 같은 고혈당 음식은 섭취 후 혈당이 올라가고 급성으로 고인슐린혈증 상태가 된다. 이어서 즉각적으로 혈중 IGF-1이라는 수치가 증가하는데, 이것이 피지선에 세포를 과증식시켜 여드름이 발생 또는 악화된다. 게다가 고인슐린 혈증 상태는 피지분비를 증가시킴으로써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된다.
실제로 미국 피부과학회 공식 사이트에는 여드름 발생과 관련된 음식은 아무 것도 없다고 게시되어 있다. 하지만 술은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고, 단 음식 또한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이 현실. 또한 주 3일 이상 우유를 먹는 사람이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과 관련이 있다는 논문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초콜릿이나 단 것을 좋아하는데 여드름이 심하다면, 식습관과 여드름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 음식을 아예 먹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일단 단 음식을 먹고 여드름이 심해질까 걱정이 된다면, 여드름 개선에 도움되는 생활패턴을 고수해보는 것은 어떨까. 일단, 유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도 오일리 한 제품보다는 유분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고, 오일프리 제품이나 ‘non-comedogenic’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고른다. 제품을 바른 후 매트티슈로 살짝 찍어 바르면 번들거림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깨끗한 이중 세안은 필수!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