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9-25

고령인구의 증가와 건강 수명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신의 건강을 돌아볼 틈도 없이 힘들고 바쁘게 살아왔던 우리 사회도 이제 1인당 경제 소득이 2만 불을 넘어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노인인구가 급속히 증가하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10년에 550만 명, 2020년에 776만 명, 2030년에 1,160만 명에 달하여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노인인구의 비율이 각각 10.7%, 15.1%, 23.1%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우리나라 인구의 기대 수명이 2009년도 기준으로 여자가 83.8세로 OECD 국가 중 6위, 남자는 76.8세로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령인구의 증가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 이다. 그러나 삶의 시간이 늘어난 만큼 건강한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노인들이 60세 이후 나머지 삶의 약 25%를 심각한 신체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따라서 노년기 삶의 시간 (양)뿐만 아니라 건강 (질)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는 기대 수명의 연장 보다 건강 수명의 연장이 더욱 중요하다. 평소 건강한 식생활 습관과 자신의 특성에 꼭 맞는 건강 관리로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류의 평균수명과 최대수명
현재 출생 및 사망 기록이 확인되는 사람 가운데 122세의 수명으로 최 장수를 누린 잔느 깔멍은 프랑스인으로 85세까지 펜싱을 즐겼고 100세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한다. 평소 올리브유를 즐겨 사용하여 이것을 장수의 비결로 소개하곤 했다. 남자는 덴마크태생 미국인인 크리스티안 모르텐슨으로 115세에 세상을 떠났다. 현재 이와 같은 100세 이상의 수명을 누리고 있는 장수인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록 최근 들어 우리들의 수명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인류 역사를 돌아 볼 때 중세 유럽의 평균 수명은 30세 이었고, 1900년대에는 50세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평균 수명이 급속히 증가 한 것은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에 따라 식생활, 주거환경,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기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 환경의 변화에도 우리의 최대 수명은 별로 증가하지 않는다. 최대 수명은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고 질병이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인 암,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을 모두 예방할 경우도 평균 수명이 약 10년 정도 증가 할 뿐 최대 수명은 증가 하지 않는다.

또한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및 혈당, 그리고 건강 생활 습관 등 건강에 필수적인 11 종목을 모두 30세의 청년 수준으로 유지 해도 인류의 평균 수명은 남자 99.9세, 여자 97세가 되는 것으로 계산되어 현재까지의 최대 수명을 넘지 못했다. 실제로 부모가 장수 했을 때 자녀들이 오래 살 확률이 높으며,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 보다 비슷한 시기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의 최대 수명은 유전자 속에 이미 프로그램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최대한 누리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즐기는 것은 많은 부분이 우리의 생활 습관과 태도에 달려 있다.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는 생활 습관
미국 심장학회 발표한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권고안과 암 학회에서 발표한 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권고안을 보면 놀랍게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나쁜 생활 습관이 서로 다르게 보이는 질병들의 공통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 하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문제는 이것을 실천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육류 섭취를 줄이기, 하루에 5번 이상 야채나 과일을 섭취하기, 전곡류의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하기,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씩 운동하기,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과음하지 않기 (하루 맥주 300-500cc, 와인 100-150cc 이하) 등이다. 이외에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여 스트레스를 갖지 않기, 수면은 평균 8시간씩 취하기 등이 추가 될 수 있다.


/기고자 : 세브란스 병원 이덕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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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철 교수의 행복한 노년을 위하여!

[세브란스 병원]
이덕철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졸업 (의학 석박사)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장
연세대학교 가정의학교실 주임교수 역임
대한 가정의학회 상임이사 역임
대한 임상 노인의학회 상임이사
한국 통합의학회 회장 역임
대한민국 통합의학 박람회 조직위원장
EBS 명의 출연 (노화방지의학)

활력과 건강이 넘치는 노년의 삶을 위한 의학적 지식 모음,
젊고 건강한 삶을 이루기 위한 생활습관과 방법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