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14
3년 전 양쪽 눈에 백내장 수술을 하고 시력에 불편함이 없이 살아오던 68세 남자 이씨는 4개월 전부터 오른쪽 눈이 흐리게 보였다. 안과 검진 결과 우안에 망막전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곧 수술하고 다시 시력을 회복하게 되었다.
망막전막증이란 눈 속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표면에 얇고 투명한 막이 증식해서 생기는 것으로 과거에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마치 망막에 투명한 셀로판지가 붙어 있는 것 같다 하여 ‘셀로판 황반 병증’, ‘황반주름’, ‘망막 앞 섬유화’, ‘망막 앞 신경아교증’ 등으로 이름을 부르다 최근에는 ‘망막전막증’으로 통일되어 부르고 있다.
이런 망막전막은 망막에 여러 이유로 손상이 가해져 염증 반응이 생기면 이를 회복시키는 작용이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흉터 조직처럼 망막표면에 막이 증식하여 생기는 것이다.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고 원인으로 눈 수술 후, 눈 염증 질환을 앓은 후, 망막박리, 레이저치료 후 등 다양한 눈 질병 및 치료 후 발생하고, 물론 원인불명으로 저절로 생기는 예도 있다.
증상은 망막전막의 위치와 두께에 따라 달라지며, 시력 흐림,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물체가 크게 보이는 증상, 이중으로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망막전막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망막 혈관의 당김, 출혈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망막 중심부 황반에 주름, 황반 원공이나, 낭포변화(물집)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은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통해 질병의 유무를 알 수 있고, 망막전막의 정도와 두께 등은 빛 간섭 단층촬영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치료는 망막전막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술 후 주름졌던 망막이 서서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면 시력도 같이 호전된다. 과거에는 망막전막을 제거하는 유리체 절제술이 매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최근에 수술기구 및 기계의 발달로 간단히 부분마취만 한 후 짧은 시간에 망막전막을 제거할 수 있고, 술 후 합병증도 훨씬 덜 생긴다. 따라서 질병의 초기에 치료를 많이 시도하고, 치료시기가 빨라져서 시력회복의 결과도 좋아지고 있다.
외상, 눈 속 염증 등에 의한 이차적 망막전막은 수술로 제거 후에도 재발이 흔하지만, 원인불명의 특발성은 재발률이 10% 미만이다. 망막전막도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이므로 시력증상이 있으면 안과를 빨리 찾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질병이다.
/기고자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
눈 속의 눈 '황반'을 지켜라! 성인들은 꼭 알아야 할 안과 질환이 있다. 안과 질병중 망막 및 황반에 생기는 질병을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