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3-08

겨울보다 일찍 창을 통해 들어온 빛, 멜라토닌 분비 억제시켜 잠에서 깨
“기상시간 앞당겨 계절적 변화로 생긴 생체리듬에 적응해야”

춘곤증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비밀은 겨울보다 빠른 일출시간에 있다. 춘곤증은 봄철이 되면서 생기는 일조량 변화로 나타나게 되는데, 서울을 기준으로 2012년 1월 1일 일출시간은 7시 47분이고 오늘인 3월 8일은 6시 53분으로 일출시간만 54분이나 차이가 난다.

해가 일찍 뜨면서 잠에서 깨는 시간도 빨라지게 되는데,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뇌에 전달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면서 잠에서 깨게 된다. 그러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밤이 긴 겨울 그대로 이기 때문에 점차 일찍 일어나면서 수면 시간이 부족해져 낮 동안 졸음을 느끼기 쉽게 되는 것이다.

즉, 3개월 사이에 1시간이나 빨라진 일출은 햇빛에 더 일찍 적응되어야 하는 신체에 무리를 줘 뇌파각성을 유도해 그 만큼 필요한 덜 잔 잠을 보충하기 위하여 낮에 쉽게 춘곤증이 일어나게 된다.

봄이 되면 으레 졸립겠거니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 이유다. 이러한 변화는 몸 안에 있는 생체시계도 적응을 하려다 보니 그 과도기로서 춘곤증이라는 반갑지 않은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표현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계절적 변화로 인한 생체리듬의 변화가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춘곤증은 충분히 잠을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몸이 나른해 지는 증상을 말하는데, 원인을 모르면, 무슨 병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열심히 일해도 모자랄 판에 자꾸 능률이 떨어지니 고민되기 마련이다.

일출시간이 늦어지게 되는 봄철이 되면 수면리듬을 조절해야 하는데, 기상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앞당기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그만큼 조정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봄철이 되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신체활동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겨울철보다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므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봄철에는 겨울보다 기상 및 취침시간을 앞당기고 건조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않게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침실이 건조하면 코골이가 심해지면서 숙면을 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내습도를 50% 내외로 맞추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기고자 : 서울수면센타 한진규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잠이 인생을 바꾼다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전공의 수료
국립나주정신병원 신경과 과장
국립보건원 뇌신경질환과 연구원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수면 전임의
미국 수면전문의 자격취득-신경과 최초
싱가폴 수면학교 강사 역임
고려대학교 신경과 교수 역임
대한수면연구회 학술이사
한국수면학회 이사
현 서울수면센타 소장

한진규원장의 올바른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