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17
예전보다 집에서 팩을 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진료를 하다 보면 집에서 팩을 하고 알레르기가 생겨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도 있고, 레이저 치료 후에 팩을 해도 괜찮은지를 물어오는 사람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집안 일이나 직장 생활에 대한 걱정을 잊고 누워서 팩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피부와 몸에 충분한 휴식이고, 그만큼 피부에 좋은 것이 없기 때문에 피부과 의사로서 한 달에 서너 번 정도는 팩을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주변 환경이 건조한 가을, 겨울철에는 요긴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팩은 피부에 바른 후 건조되는 과정에서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하여 수분이 피부표면에서 증발되는 것을 차단해 각질층의 수분함량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팩은 건조과정에서 피부에 적당한 긴장을 주고 피부의 미세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주기도 한다.
팩은 Peel off type, Wash off type, Sheet type 등 성상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얼핏 들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름만으로도 그 사용법이나 재질을 추측해 볼 수 있다.
Peel off type은 얼굴에 바른 후 떼어내는 것으로, 떼어낼 때 피부의 불순물, 각질 등이 함께 제거된다. 얼굴에 필름 막이 형성돼 보습 효과가 있지만, 건조한 날씨에는 무리한 각질제거 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거나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나 동절기에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Wash off type은 팩을 바르고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물로 씻어내는 유형이다. 대중적인 제품이지만 흐르지 않게 바르고 닦아내는 것이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Sheet type은 얼굴을 팩으로 덮은 후 10~20분 후에 떼어내는 것으로서 간편하고 사용하기가 매우 편리하다. Sheet type에 적절한 보습 성분들을 첨가하면 많은 공을 들이지 않고서도 피부에 보습을 줄 수 있으므로 간편함을 추구하는 최근에 더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팩 중에서도 수분 공급에 특화된 팩을 고르고 싶다면 히알루론산을 눈여겨보자. 히알루론산은 최근 유명세를 탄 물광 주사나 필러에 기본이 되는 성분이다. 우리 몸의 200~300배에 달하는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 성분을 피부에 바르게 되면 피부 속부터 수분이 차올라 보습에 도움이 된다.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가 피부의 가뭄 든 곳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일종의 몸 속 수분 저장소 역할을 한다.
수분공급 후 피부에 보습을 해줄 수 있는 성분으로는 글리세린이 있다. 글리세린은 유화제, 매개체 식물성 오일과 당분 효소 분해에서 얻어지는 시럽과 같은 액체이다. 제품에 첨가되면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제품의 발림성을 높여준다.
피부의 보습막을 형성하거나 보습력을 높여주는 성분들로는 세라마이드, 수용성 콜라겐, 로열젤리 등이 있다. 세라마이드는 각질층에 있는 세포 간지질의 성분 중 한 가지 인데, 각질의 보호막 역할을 하고, 건조한 피부의 수분 부족 현상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수용성 콜라겐은 최근 각광받는 성분으로서 주름 발생을 억제하고, 피부 재생 기능을 가진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더불어 탄력을 주고 싶다면 수용성 콜라겐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피부의 건조함 때문에 빠른 수분 보충과 특별 케어를 원한다면 마스크 팩을 이용하라. 주름 이나 피부 톤 개선 등 본인에게 필요한 부가적인 기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된 마스크 팩을 선택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