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14

20~30대임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점점 안 좋아진다는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깜짝 놀라곤 하는 때가 있다. 회식이나 야근 후 늦게 귀가해 화장을 지우지 않고 그냥 잠드는 날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또한 세안을 하더라도 화장을 지우는 1차 클렌징은 생략하고, 비누 세안만 하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피부표면의 가장 대표적인 오염물질은 기름기이다. 비누는 계면 활성제형 세안제로 오염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얼굴의 기름기 제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염이 심하거나 짙은 화장, 유성의 정도가 강한 제품을 사용한 경우에는 화장을 확실하게 지워주는 유성형 세안제, 즉 메이크업 전용 세안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메이크업은 귀가 후에 지워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같이 꼼꼼한 클렌징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메이크업 전용 세안제는 유성형 세안제로 분류할 수 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머니들이 화장대 앞에 앉아 크림을 듬뿍 바르고 화장을 지우거나 마사지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 크림이 바로 대표적인 유성형 세안제인 ‘콜드크림’ 이다.

요즘은 유성형 세안제도 세분화되어 오일, 크림, 에멀젼 타입 등으로 출시되고 있어,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오일형 세안제는 클렌징 오일로 알려져 있으며, 얼굴 전체를 마사지하듯이 닦아낸 다음 물로 씻으면 된다. 헹굼이 편하고 사용 후 촉촉한 느낌이 남아있어 출시 당시 크게 유행했었으나, 지성 피부에는 그러한 점이 오히려 피부를 번들거리게 만들어 적합하지 않고, 건성 타입의 피부에 더 알맞다고 할 수 있다.

크림형 세안제는 클렌징 크림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클렌저 타입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형이다. 피지, 기름 때, 진한 메이크업 화장을 지우는데 좋다.

마지막으로 에멀전형 세안제에는 클렌징 로션과 클렌징 젤이 있다. 보습제의 배합량이 많고 화장티슈로 닦아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가벼운 메이크업화장을 지우는데 좋다.

화장을 지울 때 제대로 지우고 싶다면 우선 메이크업 리무버 적당량을 손바닥에 덜어낸다. 그 후 피부 결을 따라 골고루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마사지 시간은 1~2분 이내가 좋다. 화장을 꼼꼼하게 지우려고 오래도록 마사지한다면 오히려 클렌저와 오염물질이 엉겨 붙어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클렌징은 T 존과 U 존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되 미세한 부위까지 꼼꼼하게 세안한다.

다음으로 메이크업 잔여물이 얼굴에 남지 않게 미온수로 여러 번 헹구어 낸 후 피부타입에 맞는 다른 세안제로 한 번 더 이중 세안을 한다. 세안하기에 가장 적당한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21~35℃의 미지근한 물이며, 세안 후 헹굼 마지막 단계에서는 10~15℃의 냉수를 사용해 두드려주는 것을 잊지 말자. 피부가 민감해 작은 온도 변화에도 피부가 쉽게 달아오르는 사람은 너무 차가운 물로 마무리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음에 유의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스킨이나 로션 제품의 가짓수는 어마어마하다. 화장을 지우는 제품들도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은 어떤 것일까? 개인적으로 마스카라나 립스틱을 바르거나 아이라인을 그린 날 등 짙은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크림타입의 클렌징 제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옅은 화장을 하는 날엔 메이크업 리무버 젤을 사용하는 편이다. 세안제는 피부타입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장의 진하기에 따라 자극 없이 잘 지워지는 세안제를 사용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깨끗이 세안하고 피부를 쉬게 해주어야 아기같이 보들보들한 피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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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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