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2-13
여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많다. “여수에서 돈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대표적이고, 돌산 갓김치, 오동도의 동백, 서대, 금풍생이, 갯장어 등은 여수를 상징하는 단어들이다.
서울에서도 여수 음식을 내는 곳은 몇군데 있다. 갯장어는 잡히면 제 성질을 못이겨 일찍 죽기 때문에 서울에서 구경하기가 힘들다 해도 금풍생이나 서대회 혹은 서대찜을 내는 곳은 꽤 있다. 물론 밑반찬으로 갓김치는 기본으로 나온다.
불행히도 '여수집'은 금풍생이 구이가 없다. 얼마나 맛있으면 신랑에게는 안주고 샛서방에게만 준다고 해서 '샛서방고기'라는 별칭이 붙었을까?
이 동네의 부동산 시세가 버블에 속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서울의 인기 레스토랑 500곳을 소개한 어느 식당 가이드 북에는 강동구 식당이 한 곳도 소개되지 않았다.
강북구도 예외는 아니고, 양천구, 강서구, 관악구, 광진구, 노원구 등도 선정된 맛집이 서너곳을 넘지 않는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기투표 결과였다는 점에서 맛집마저 ‘양극화’로 가는 것은 아닌지 우울해진다. 우울증은 허기를 몰고 온다. 그 허기를 달래려 나는 '여수집'을 찾는다.
/석창인-수원에스엔유치과병원 원장 s2118704@freechal.com
<식당정보>
서울시 광진구 고덕1동 512번지. (02)427-5551
주요메뉴 가격 : 서대회 무침 中 3만5000원, 병어회 무침 2만5000원, 해물 파전 8000원, 마른 생선찜 2만5000원, 메생이국 7000원, 추어탕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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