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4-13
2011년의 4분의 1이 지난 이제서야 봄의 기운이 완연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올해의 봄은 그 시작이 참 더뎠던 만큼 그 변덕 또한 여느 봄보다 심하다. 우리 몸은 이와 같은 환절기에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 반응을 보이게 된다. 우리가 보통 ‘춘곤증’이라고 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춘곤증에는 다양한 증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권태감과 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키는 졸음, 피로감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간의 낮잠으로 재충전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이런 피로감이 지속되고 낮잠이 반복된다면 춘곤증이려니 하고 그냥 넘겨서는 안되며 혹시나 내가 수면 장애인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졸리다면 그 사람은 '기면증 환자'다. 국내에는 약 40만 명의 기면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면증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들은 만 명이 되지 않는다. 환자들 대부분이 스스로 기면증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을 쉽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졸릴 때마다 수면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낮에 심하게 졸리다면, 이는 수면 장애라고 판단할 수 있다. 피곤할 때마다 낮잠을 통해 총 수면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피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작 수면이 필요할 때 잠이 드는 것을 방해하여 수면 장애를 일으키기 쉽게 된다. 다시 말해 수면의 양이 많다고 해서 수면의 질까지 보장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수면 습관을 점검할 수 있는 수면 일지를 꾸준히 작성하면서 평소의 수면 패턴을 파악하고 차차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거친다면 수면장애를 극복 할 수 있다.
수면습관 개선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기면증
평소 수면 습관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 수면 장애는 바로 기면증이다. 기면증은 간단하게는 주간 졸음 심하게는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탄력 발작이나 가위눌림, 수면 중 환각, 수면 곤란 등의 증상의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이 지나친 주간 졸음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와 같은 증상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상이 악화되어 만성으로 넘어갈 경우, 악화에 따른 피해도 피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간적 경제적 노력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낮에 자꾸 졸리거나 짧게나마 낮잠을 청해야만 졸린 증세가 완화된다면 기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따라서 밤에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이유없이 졸리고 무기력하다면 개인 스스로가 기면증에 대해서 환기시키는 것이 수면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에 따른 멜라토닌의 조절이 기면증을 극복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현대인들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자연스럽게 수면 습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수면 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늦은 밤까지 깨어 있게되면, 우리 눈에 계속 빛이 들어오게되고 숙면을 도와주는 멜라토닌 분비가 되지않아 밤에 잠에 들지 못하게된다. 요즘에는 밤 늦게까지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더욱 숙면이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컴퓨터 사용도 최대한 낮에 하고 밤에는 간단한 확인 정도만 마무리 지어야 하겠다. 그리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좋다. 단 오전 중에 너무 심하게 운동할 경우 태양광선이 눈으로 직접 들어와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 되므로 간단한 산책이 낫다. 낮에는 30분 이상 일광욕을 하는 것이 숙면을 도와주고 저녁에는 잠들기 세시간 전까지 운동을 마치도록 한다. 잠이 들기 전에는 잠 기운이 있을 떄 까지 침실로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리 잠자리에 들어가게 되면 머리 속에 딴 생각이 자리잡게 되어 멜라토닌이 분비를 막아 수면에 드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에 드는 공상들은 보통 평소에 받는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자신의 수면 습관을 점검할 수 있는 수면 일지를 쓰는 것을 권장한다. 수면일지에는 취침시간 및 기상시간 그리고 총 수면시간을 기록한다. 더불어 그날 어떤 일이 있었던 일이나 근심,걱정 등의 간단한 메모를 적으면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털어 놓는 형식으로 적어간다면, 불필요한 생각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편한 수면으로 개선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
한진규원장의 올바른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