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2-28

잠 자는 사이에 우리 몸에선 어떤일이 벌어질까? 잠을 잔다고 해서 신체기능이 멈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잠든 사이에 피부는 낮 동안의 유해환경과 스트레스를 치유하느라 바쁘고,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성장호르몬을 분비시켜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잘 자야, 성장기 어린이 “쑥~ 쑥”
‘아이들은 자면서 자란다’는 말이 있다. 특히, 아동들의 성장은 하루 중에 수면을 취하는 밤에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잠을 잘 자는 아이들에 비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다는 연구결과가 다 수 있는 만큼 자녀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영양, 운동 못지않게 수면이라는 환경적 요인에도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 특히, 저신장증은 유전과 더불어 영양, 질병, 운동,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좌우하지만 이들 요인과 더불어 저신장아동군이 정상아동에 비해 수면 시 호르몬분비가 눈에 띄게 적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성장기 아동을 둔 부모들은 자녀들의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등과 함께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이나 채팅, TV시청 등으로 수면건강을 해치지는 않는지 아이들의 수면패턴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잘 자야, 중·고생 학업능률 “쑥~ 쑥”
건강한 수면은 학업능률이 중요한 청소년들에 있어서 더 할 나위 없이 중요한 요소인데도 아직 많은 부분 그 중요성이 인식 되어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에 있어 야간의 불충분한 수면 및 수면의 질 저하는 집중력의 저하로 인한 학습능력의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 10대 청소년 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수면 장애는 수면중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 이갈이, 수면 이상 행동, 수면 중 대화, 야뇨증 등 종류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수면 장애는 한창 배우고 학습해야할 나이의 학습장애, 그리고 신체기능 항진과 학습능력 저하 등으로 인한 정서적인 장애까지 유발되고 있어 이에대한 치료가 시급하다 하겠다. 학습은 집중력이 발휘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오래 공부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잠자는 교실’얼마나 많은가? 건강한 수면이 학업능률을 높이기 때문에 수면장애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잘 자야 성인 건강척도 “쑥~ 쑥”
수면장애가 있으면 머리끝부터 발끝 까지 각종질병의 발병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코골이를 단순히 잠버릇으로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서구 선진국에서는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각종 성인병과 코골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코골이가 엄연한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되어 있고, 심지어 각종 성인질환을 심화시키는 만병의 근원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인간이 잠을 자야 하는 이유는 주간에 고단하게 활동한 신체를 쉬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 중에 우리 몸은 주간에 에너지를 소비하느라 집중하지 못했던 일을 조용히 처리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어떤 이유에서 이처럼 중요한 수면이 방해를 받거나 질이 떨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은 쉬지 못하고 서울 - 부산을 왕복한 차처럼 쉽게 내구성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주간에 병든 닭처럼 졸리울 것이고 뭔가에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나아가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신체건강이 점점 나빠질 것이고 급기야 기계가 고장나듯 어딘가는 병이 나게 된다. 이처럼 수면은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도 사람들은 대개 깨어있는 동안의 사고나 질병만을 두려워할 뿐 수면문제로 인한 능률저하나 병키우기에는 무관심하다. 사실, 수면장애는 심근경색, 뇌졸중, 돌연사 같은 무서운 질환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특히,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경우에는 주간졸리움, 조간두통, 집중력저하, 기억력감소, 만성피로, 성격 또는 감정변화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질환이 치료되지 않고 지속되면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증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하여 만성기관지염, 폐질환, 성기능 감퇴, 당뇨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들이 발생할 수 있다. 8개 나라 47만여 명을 대상으로 최대 25년간 추적조사를 한 영국 워릭대학의 2011년도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약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보다 적다면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은 무려 48% 높아지고, 뇌졸중 위험성도 15%나 커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수면시간이 너무 적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나 기타 유해 화학물질의 분비가 촉진돼 심혈관계에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면장애 없이 건강한 수면습관만 지켜 준다면 우리몸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수면신체 밸런스를 지켜주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여러 건강한 호르몬을 분비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풀어주는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활약’을 하게 될 것이다.

글 :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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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인생을 바꾼다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전공의 수료
국립나주정신병원 신경과 과장
국립보건원 뇌신경질환과 연구원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수면 전임의
미국 수면전문의 자격취득-신경과 최초
싱가폴 수면학교 강사 역임
고려대학교 신경과 교수 역임
대한수면연구회 학술이사
한국수면학회 이사
현 서울수면센타 소장

한진규원장의 올바른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