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몸 상태가 영 아닙니다. 어제 하프코스를 뛴 후유증입니다.

6시20분에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으로 나갑니다. 가벼운 조깅을 하려다 '오늘은 그냥 걷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걸으면서 몸 상태를 체크합니다.

양 어깨는 조금 뻐근한 정도
왼쪽 발바닥 앞쪽에 당기는 느낌이 있고
오른쪽 무릎은 내리막을 걸을 때 약간 당기는 느낌

그리고 허리가 뻐근한 게 기분이 좀 나쁩니다.

어제 오후부터 머리가 약간 띵 한 것도 하프 완주의 후유증인가.

참~내. 아픈 곳도 많네요.

어제 세브란스 마라톤에서 뛰었습니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남쪽 주차장에서 출발해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를 거쳐 성산대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원효대교, 한강대교까지 한강시민공원 북쪽 산책로를 달리는 코스입니다.

공식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뛰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됐는데, 결과는 제 예상보다는 좋았습니다. 2시간20분 기록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2시간7분20초에 뛰었으니...

더욱 고무적인 것은 반환점까지의 전반 기록이 1시간8분25초였는데, 후반 기록이 59분10초로 더 좋았다는 것입니다. 출발 때 맨 후미에서 뛰느라 속력을 내지 못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후반 기록이 전반보다 훨씬 좋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요.

위기도 있었습니다. 8km 쯤 지났을 때부터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왔거든요. 테이핑을 했는데도 체중이 부담이 되는 지 속도를 좀 내거나 장거리를 뛰면 오른쪽 장경인대 쪽에 무리가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수는 없고.. 속도를 줄이고 보폭도 좀 좁히면서 살살 무릎을 달래가며 뛰었더니 해볼만 합니다. 후반에는 오히려 좋아졌어요.

다음 주 베를린마라톤에 가신다는 여행춘추 정동창 사장, 오랜만에 만난 아시아나항공의 나금풍 도사님이 함께 달려주신 덕분도 큰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달리니까 이전에는 부담스러웠던 10km란 거리가 금방 지나가더군요.

급수대에서 물 마실 때를 제외하곤 계속 달렸다는 것도 제겐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다음주엔 30km 이상, 3시간30분 이상 LSD에 도전해야 합니다. 거리와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게 남은 6주동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허리, 복근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빼먹을 수 없습니다.

체중도 77kg까지 줄여야 하는 데, 80kg 돌파가 당장 쉽지 않네요.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