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26일까지 휴가입니다. 지난 토요일(공식 휴무일)부터 따지면 5일간 일에서 해방되는 셈이지요. 많은 분들은 휴가를 여행을 위해 보내실테지만, 저는 집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몇가지 이유로 고향집에 가기 힘들어지는 바람에 집에서 애들과 함께 재미있게 지내는 게 휴가 목표 중의 하나가 된 셈이지요.
이참에 마라톤 훈련을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려 놓을 생각입니다. 지난주까지도 이런 저런 핑계 대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춘천마라톤 100일을 앞두고 재시동을 걸었죠. 어제, 그제 강도를 좀 높인 탓인지, 오늘은 새벽부터 소파와 여러차례 씨름을 했습니다. 5시20분부터 몇차례나 일아났다가 드러눕기를 반복한 끝에 결국 8시30분에 정신을 차리게 됐습니다. 새벽 달리기는 못했지요.
하루 종일 두 딸과 이런 저런 일을 보느라 달릴 시간을 찾지 못했습니다. 거실에서 허리 운동, 다리 운동, 스트레칭하는 흉내만 냈습니다. 내일은 반드시 새벽에 일어나야죠.
역시 당장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우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 10월29일 춘천마라톤 직전까지 참가할 대회를 꼽아봤습니다. 지난 1월 운동을 시작할 때 세웠던 계획보다는 1개월 정도 지연된 것입니다.
8월15일 서울 탄천에서 열리는 <제19회 SAKA 8.15경축하프마라톤> 10km에 신청을 했습니다. 8월 중순쯤 하프코스를 완주하려고 했는데, 6월부터 한달 이상 게으름을 피는 바람에 뛸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가능하다면 8월 중 10km를 한 번 더 뛰고 싶습니다. 스피드 훈련을 겸해서요.
9월16일에는 세브란스 국민건강마라톤에 참가할 작정입니다. 이 대회가 저의 하프코스 데뷔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출발해 북강변도를 반환하는 코스입니다. 환자를 돕기 위한 자선대회여서 제겐 더 의미가 있습니다.
10월1일 춘천 의암호 순환코스에서 열리는 춘천호반마라톤 축제에 나섭니다. 30km가 있더군요. 춘천마라톤 코스를 돌다가 중간에서 샛길로 빠지는 코스입니다. 미리 춘마 코스를 달려보면서 현지 적응도 하고, 풀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는 대회로 삼았습니다.
3개대회에 맞춰 훈련 계획을 다시 세워볼까 합니다. 권은주씨는 귀찮아할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부탁해봐야죠. 춘마 10주 전부터는 춘마에 참가하시는 2만여 선후배 동료를 위한 기획기사나 프로그램을 만들까 합니다.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