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7-21

 

입 벌리고 자는 아이, 방치하지마세요


“아이가 평소에 두통을 호소하고 눈이 가렵다는 말을 자주하며, 입을 벌리고 자서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린아이들은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할 경우 감기나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에 걸리기 쉽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과 콧물, 재채기, 열, 오한,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3~5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그런데 이런 감기가 2주이상 지속되는데도 호흡기 질환 증상을 감기로 오인하여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감기나 비염을 앓는 환자들에게 코호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입으로 호흡을 하든 코로 호흡을 하든 숨만 쉬면되지 않느냐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입호흡을 습관적으로 한 사람이 비염뿐 아니라 축농증, 천식, 아토피성피부염, 결막염, 편도선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에도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다.

감기, 중이염, 알레르기 비염, 코막힘, 두통,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이 모든 증상은 호흡기 면역이 약한 아이들에게 잘 나타난다. 일 년 내내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아이들 중 90%이상은 알레르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아이가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고, 코를 골면 깊게 잔다고 생각을 하는데, 실은 코를 골거나 입호흡을 하는 아이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토막잠을 자고 있다. 이는 자는 동안에 호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뇌가 그때마다 깨어나는 것이다. 수면 시간이 길다 하더라도 머리가 개운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아이는 코골이가 심해질수록 낮에 자리에 앉기만 하면 조는 일도 다반사.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일의 성취도도 떨어지는 이유다. 이런 증상을 피곤하기 때문이라 여기고 그냥 넘기기 일쑤다.

또한 입호흡을 하는 아이는 뇌가 발달되지 않고, 정서 장애와 얼굴 변형, 천식, 아토피 등 호흡기 질환에 잘 노출된다. 알레르기 항원 검사와 코점막 내시경, 축농증 검사, 체질 검사, 폐기능 천식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다.

진단에 따라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지만 입호흡 습관을 고치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아이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병치레를 하지 않는 것이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활동하는 낮시간은 의식적으로 코호흡을 할 수 있으나 자고 있는 동안에는 스스로 통제가 어려워 다시 입호흡으로 돌아갈 수 있다. 수면 중 입호흡 습관을 고치기 위해 입술 테이프와 비강을 넓히는 노즈 리프트, 치아를 벌어지지 않게 하는 브레스 트레이너 등을 장착하는 방법이 있다. 노즈리프트란 콧속 공기 통로를 확대하는 장치를 코에 착용하는 것이고, 입테이핑요법은 잠을 잘 때 입을 테이프로 막고 수면을 취하는 방법이다. 수면 중에 테이프를 붙일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갑자기 입술에 붙이고 자면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깨어 있을 때 충분히 연습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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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경희대 한의대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한의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 일본 동양의학회 위원, 全일본 침구학회 위원
미국 LA의 K-S University 교수
경희대 외래교수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