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3월15일/수요일
요즘 분위기 참 이상합니다. 개그맨 김형곤씨가 헬스장에서 쓰러져 사망했다는 사실은 저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운동은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최근에 전화 여러 통을 받았습니다. 달리기를 열심히 하는 저에게 몸조심하라는 충고의 전화였습니다. 회사 동료, 선후배들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있습니다. 헌데 제 기분은 영 언짢네요.
운동을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 좀 들어보세요. 과체중, 스트레스, 과음, 흡연 등 건강을 해치는 수많은 요인들을 외면할 수 있나요? 그런 것을 애써 외면하거나, 김형곤씨 사건을 운동을 안해도 될 핑계로 삼을 수는 없지 않나요.
물론 김형곤씨 사건이 주는 메시지는 있습니다. 절대로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 식사량을 크게 줄이지 않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 1개월에 1~2kg이 빠지는 게 보통이라고 합니다. 1개월에 10kg씩 빠진다면 정상적인 감량이 아닌거죠.
저의 오늘 체중은 85.5kg입니다. 1월초와 비교하면 약 5.4kg 빠진 셈입니다. 2개월 반에 그 정도면 많이 빠진 게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지가 꽤 헐렁해진 걸로 봐서 뱃살을 포함해 체지방은 꽤 줄어든 것 같습니다. 다만 다리와 팔, 어깨 근육이 약간 증가했기 때문에 전체 체중 감소분이 생각보다 적은 걸로 분석됩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계속 달릴 겁니다. 조심 조심~. 운동 전후 스트레칭 10분은 꼭 지키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스트레칭과 유연성 운동을 하면 몸이 개운해지죠. 어제, 오늘 훈련프로그램을 95% 완수했습니다. 어제는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등 근육강화 운동 20분을 한 뒤 조깅 40분을 했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가 다시 잠을 자는 바람에 점심시간에 트레드밀에서 60분 달리기를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70분이었는데, 시간이 모자라 10분을 줄였습니다. 달린 거리는 8.6km 정도입니다. 기분 상쾌합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