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달리고 싶다면 오르고 오르고 싶다면 달려라
-도전 춘천마라톤 10개월 작전-
이번 주 토요일(18일) 북한산에 갑니다. 권은주씨가 짜준 훈련 프로그램에는 일요일에 등산을 하게 돼 있지만, 취재 일정 때문에 토·일요일 훈련 프로그램을 맞바꿨습니다. 권은주씨는 “6월까지는 꾸준히 등산을 하라”고 권합니다. 달리기의 대체 운동으로 그것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거죠.
특히 저 같은 마라톤 초보자들에겐 ‘효과 만점’이라네요. 우선 체중이 무거워도 무릎, 발목에 부담을 많이 주지 않습니다. 체중의 3~5배 충격이 가해지는 달리기와 비교가 안 됩니다. 또 오르막과 내리막, 숲과 계곡 등 환경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권씨는 “평지에서 달릴 때와 같은 심박수(120~130)를 유지하면서 오랜 시간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심폐 기능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회장(이동윤외과의원 원장)은 “등산을 하면 다리 앞쪽 근육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속도를 내 달리려면 발을 빨리 들어 줘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게 다리 앞 근육입니다. 평평한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운동 효과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쓰는 근육은 다르다고 하네요.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와야 하는 등산은 어쩔 수 없이(?) 근육을 골고루 사용해야 합니다. 그만큼 운동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마라토너들 => 다리근육 강화 훈련엔 등산이 딱
산악인들 => 기록-완주 정신 배우려 마라톤 도전
▲ 지난 2월 중순 북한산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등산만큼 좋은 게 없다면서도,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이 원장은 “기록 경쟁이 있기 때문에 마라톤이 등산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등산은 어느 정도 하고 나면 무료해진다는 거죠. 마라톤 전문지 ‘포커스 마라톤’의 정영주(57) 발행인은 마라톤의 매력을 ‘도전’이라고 정의합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108회나 완주한 정 발행인은 마라톤을 하기 17년 전부터 산을 오른 ‘등산광(狂)’입니다.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동료 응원을 갔다가 ‘나도 내년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그분은 1999년 10월 베이징마라톤 풀코스 완주 후 울었다고 합니다. “쉰 살에 42.195㎞를 완주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러워서….” 정 발행인은 지금도 산악동호회 ‘클럽80’의 회장을 맡고 있지만, 마라톤도 그만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마라톤의 ‘완주 정신’이 등산에 도움이 될 때도 많다고 하네요. 제가 등산과 마라톤의 참맛을 알려면 한참 더 달려야겠지요?
3월 3·4주 훈련일지
구분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일 |
3주(13~19일) |
휴식 |
보강운동 20분, 조깅 50분 |
조깅 70분 |
휴식 |
조깅 20분, 운동장 지속주 8㎞ |
조깅 40분 |
등산(3~4시간) |
4주(20~26일) |
조깅 50분 |
휴식 |
웨이트트레이닝 40분, 조깅 40분 |
크로스컨트리 60분 |
휴식 |
조깅 20분, 질주와 조깅 반복 4㎞ |
도로 조깅 10㎞ 또는 대회참가 |
※운동 전 스트레칭 10분, 운동 후 마무리운동 10분은 기본.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