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한걸음 한걸음 봄날이 왔다도전 춘천마라톤 10개월 작전
6km 37분.... 한걸음 한걸음 '봄날이 왔다'
첫대회 출전 '가슴이 콩닥콩닥'...연습보다 6분 빨라져
최대심박수 160 심폐기능 향상...체중도 86kg대로 감소
“그 정도면 특별히 빠른 것도 아니에요. 보통이죠 뭐.” 지난 일요일(5일) 서울마라톤에서 6㎞를 37분에 달린 뒤, 스스로 대견해하던 저에게 권은주씨가 전화로 던진 ‘말 폭탄’입니다. 연습할 때보다 6~7분이나 빨랐는데, 별게 아니라니! 오전 내내 들떴던 제 마음은 금세 가라앉았습니다.
어쨌거나 육상담당 기자가 아닌 ‘달리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처음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5일은 제게 오래도록 기억될 날입니다. 출발 전 달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다양합니다. 지도 강사를 따라 춤추며 몸을 풀 때는 애들 마냥 밝습니다. 마치 운동회나 축제에 참가한 것 같습니다. 출발지점에선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기록을 앞당겨야지’ ‘내가 완주할 수 있을까’ 등등, 저마다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더군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씨와 어머니 박미경씨를 만났습니다. 12㎞를 함께 뛴다는 모자(母子)가 행복해 보였습니다. 박씨는 2년 안에 아들과 함께 풀코스도 뛰겠다고 하더군요. 축구대표팀의 정기동 골키퍼 코치도 “선수들과 운동을 했으니 12㎞ 정도는 뛸 수 있겠죠 뭐”라며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땠을까요? 풀코스, 하프코스는 물론 12㎞에 신청하신 분들도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부끄럽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출발과 동시에 즐거움이 봄바람과 함께 밀려오더군요. 1850명의 맨 후미에서 몇 명씩 추월해가는 그 기분이란~. 오늘 심박수는 최대 160까지 올라갔습니다. 30분 정도 158~160 수준을 유지했는데,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권은주씨는 “심폐 기능이 상당히 좋아진 증거”라고 했습니다. 다리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걸로 봐서, 저의 첫 마라톤대회 데뷔전은 성공으로 봐도 되겠죠?
즐거운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에도 체중이 86.5㎏이었습니다. 3주 이상 87㎏대에서 머물던 체중이 마침내 86㎏대로 떨어진 거죠. 이제 주~욱 내려가야지! 다음 목표는 10㎞입니다. 4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 대회에 출전할 계획입니다.
3월 2·3주 훈련일지(권은주씨 제공)
구분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일 |
2주(6~12일) |
스트레칭, 운동장 조깅 50분, 유연성체조 15분 |
스트레칭, 도로조깅 12㎞, 마무리운동 |
휴식 |
스트레칭, 보강운동 40분, 조깅 40분, 마무리운동 |
휴식을 겸한 자유수영 |
스트레칭, 크로스컨트리 70분, 마무리운동 |
스트레칭, 웨이트트레이닝 40분, 조깅 20분, 마무리운동 |
3주(13~19일) |
휴식 |
스트레칭, 보강운동 20분, 조깅 50분, 마무리운동 |
스트레칭, 조깅 70분, 마무리운동 |
휴식 |
스트레칭, 조깅 20분, 운동장 지속주 8㎞, 마무리운동 |
스트레칭 10분, 조깅 40분, 마무리운동 |
등산(3~4시간) |
월요일은 휴식일인 줄 알았는데, 운동장 조깅 50분을 해야 하네요. 권은주씨의 경고(?)대로 훈련량이 늘어 갑니다. 도로 조깅 12㎞, 크로스컨트리 70분, 운동장 지속주 8㎞.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렵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