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5일/일요일▲ 오늘은 기자가 아니라 달리기 매니아 중 한명으로 배형진씨와 기념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형진씨 표정이 너무 밝아 저도 따라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회사 입사동기인 사진부의 이진한기자가 찍어줬습니다.
오늘 즐거운 일은 3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사흘째 체중 86kg대(86.4kg)를 유지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마라톤대회(서울마라톤클럽 주최, 조선일보 특별후원)에서 6km를 37분에, 시속 9.7km의 속도로 달린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달리는 분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한강에서 봄을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땀이 상체를 타고 흘러도 기분이 찝찝하지 않습니다. 몸이 노곤해지는 게 오히려 기분을 좋게 합니다. 봄바람이 그렇게 부드럽게 느껴질 수 없습니다. 오늘 배형진씨를 만났습니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을 통해 인간승리를 보여준,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아시죠? 어머니 박미경씨와 함께 12km에 출전한다고 했습니다. 먼저 악수를 청하더군요. 작년 11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때 이후 처음 만났는데, 박미경씨는 "살이 좀 빠지셨네요"라고 인사하시더군요. 풀코스를 뛰는 여행춘추의 정동창 사장도 만났습니다. 저를 보더니 대뜸 "와 정말 달라졌네"라며 배를 만져보더라구요. 뱃살이 좀 빠졌다는 뜻이겠죠?
참가자들의 표정이 정말 환해서 제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예전엔 취재만 하다보니 달리는 분들의 심정을 제대로 알 수가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기분을 알겠습니다. 약간 긴장되면서도 흥분된 느낌. 다른 참가자들의 표정을 살펴보니 다 비슷합니다. 한편으론 창피했습니다. 풀코스, 하프코스는 커녕 12km도 못 뛰는 제 자신이요. 그쪽에 서 있는 분들이 부럽더라구요.
다음 목표는 10km입니다. 4월16일 '경향신문 서울마라톤'에서 뛰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래 사진 즐감하세요.
▲ 대회 시작전 주한미군 밴드가 즐거운 연주로 분위기를 띄워줬습니다. '달리면 행복해요!' 참 기분 좋은 문구죠?
▲ 일본 참가자들입니다. 매년 수백명이 서울마라톤에 참가합니다. 복장이 재미있네요.
▲ 출발선으로 향하는 참가자들. 아빠를 응원하는 피켓을 흔드는 아들, 기분 좋은 장면이죠?
▲ 동호인들이 쳐 놓은 천막이 대회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운동회같은 분위기입니다.
▲ 즐겁게 댄스를~. 출발전 강사와 함께 춤을 추며 몸을 푸는 장면입니다. 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이것부터 맨 아래 사진은 회사 동기인 사진부의 이진한기자가 찍은 겁니다. 역시 수준이 다르죠?
▲ 발걸음에 힘이 넘칩니다. 어제 내린 비가 길 위를 적셨지만, 오늘은 봄 기운이 완연했습니다.
▲ 하프코스 참가자들. 역시 저같은 초보와는 분위기부터 다르군요. 얼굴마다 기록단축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