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3월9일/목요일

다시 위기가 닥쳤습니다. 이번 주 훈련 계획 중 8일(수요일) 도로 조깅 12km, 그리고 오늘(목요일) 보강운동 40분-조깅 40을 빼먹었습니다. 도로 조깅은 원래 화요일이었는데, 휴식일인 수요일과 일정을 바꿨거든요.

이틀 모두 저녁 술자리가 문제가 됐습니다. 7일 저녁, 8일 저녁 술도 제대로 못 마시는 제가 분위기 탓에 주량을 훨씬 넘어서고 말았습니다. 7일엔 양주 스트레이트 1잔에, 폭탄주 3잔. 이틀 귀가 시간은 새벽 1시30분 전후. 어제 오전 6시 알람소리에 일어난 뒤 잠시 고민하다가 소파에 눕고 말았습니다.

어제 저녁 다시 술자리. 늦은 저녁과 함께 산사춘 4잔을 마신 뒤 2차에서 양주 2잔과 폭탄주 2잔을 마셨죠. 역시 귀가 시간은 1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아예 알람소리도 못 듣고 7시 이후까지 잠을 잤습니다.

그 허탈함과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란~. "마라톤 연습을 하겠다는 사람이 사흘을 쉬면 죄악"이라는 권은주씨의 준엄한 충고를 들은 게 불과 2주전었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회사 동료들은 기사 타이틀 '달려라 홍기자'를 '마셔라 홍기자'로 바꿔도 되겠다며 놀리네요.

그냥 놀아버린 이틀간의 훈련량을 어떻게 회복하나! 오늘 점심 때까지만 해도 그 고민을 했습니다. 오후 잠시 만난 권은주씨가 고민을 싹 해결해주더군요. "게으름을 피운 것은 잘못한 거지만, 지나간 일은 잊으세요." 화요일, 수요일 훈련을 뒤늦게 하려고 무리하지 말라는 뜻아니겠습니까? 내일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훈련 스케줄을 실천하라는 게 권씨의 주문입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많을겁니다. 어떻게 난관을 해쳐나가고 있나요? 매일 핑계를 만들지는 않으시겠죠? 이젠 진짜 봄입니다. 새벽 달리기가 상쾌한 느낌을 주는 계절이죠. 좋~은 땝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달려라홍기자

[조선일보]
홍헌표 기자

현 조선일보 기자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