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3월3일/금요일

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얻었습니다. 일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인지라 제대로 찾아먹지 못하는 공휴일 대신 오늘 하루 쉬기로 한거죠. 마음이 풀어졌는지 늘 하던 아침 운동을 나가기 싫어 집에서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3월1일 한국과 앙골라의 축구경기 때 경기장에서 추위에 떨며 기사를 쓴데다, 어제도 늦게 집에 온 탓인지 몸이 무지 무겁네요.

점심 먹고 졸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운동복 차려 입고 나섰습니다. 오늘은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날입니다. 지난 주엔 아스팔트 위를 달렸는데, 오늘은 맨땅을 찾아 나섰습니다.

집 뒤에 나즈막한 야산이 있습니다. 서울 성곽을 끼고 있는 와룡근린공원입니다. 성균관대 뒷산 정도로 부르면 되겠죠. 그곳에 올라가면 성북동과 명륜동, 혜화동은 종로의 높은 빌딩과 남산타워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지만, 햇빛은 봄날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등산로를 달리는 기분 괜찮던데요. 막길에 눈이 얼어 있어 뛰지는 못했지만, 크로스컨트리 효과는 본 것 같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등산로를 두바퀴 돌았습니다. 45분쯤 걸리더군요. 집에 오는 길에도 뛰었으니 60분 크로스컨트리의 목표는 거의 달성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난 1일 속도를 높여 달린 탓인지 양쪽 무릎이 약간 시큰거리네요. 스트레칭을 평소보다 오래 하고, 운동 뒤에도 많이 주물러줘서 지금은 나아졌습니다만, 모레(5일) 서울마라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오늘은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 좀 할까 합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달려라홍기자

[조선일보]
홍헌표 기자

현 조선일보 기자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