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01

원하는 일이 뜻대로 안될 때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의 원인을 먼저 찾는다. 일단 원인을 찾아야 재도전시 참고로 삼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실패의 원인을 모른다고 해서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 하지 못하느냐의 여부는 그것을 할 수 없는 원인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성을 찾느냐 못 찾느냐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불임 환자는 자신이 왜 임신이 되지 않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검사를 통해 불임의 원인을 찾게 되면 마치 그것이 해결의 답인 것처럼 인식하고 풀어보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불임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고 판정된 상황에서도 임신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검진과 진찰의 결과물이 100% 불임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임신이 되고 안 되고는 그러한 결과물이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불임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28세 김모씨는 결혼한 지 2년차 된 신혼이다. 그런데 김모씨는 결혼 전부터 자신의 자궁에 8cm짜리 근종이 있음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김모씨는 이로 인해 임신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병원에서는 이것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음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아직 미혼이고 출산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 근종을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친구의 소개로 한의원에 내원한 김모씨는 처음부터 자궁근종이 아닌 임신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즉 김모씨는 임신을 위해 자궁근종을 치료하려고 한 것일 뿐 실제 자궁근종 자체로몸의 이상은 커녕 생리전후, 배란전후를 통해서도 그 어떤 문제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김모씨는 단지 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자체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방광을 압박함으로써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뿐이었다. 다시 말해 소변장애 외에는 아무런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김모씨의 이런 경우야말로 자궁근종 자체가 불임의 원인이 되었던 것이 아니다. 즉 김모씨는 자궁에 근종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것 자체가 불임의 원인이라고 100% 확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즉 이런 상태에서도 충분히 임신을 할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었고 임신 이후에도 근종의 변화추이만 잘 관찰한다면 출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김모씨에게 2개월간 약을 투약했고 드디어 바라던 임신이 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그녀는 임신이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근종이 커지게 될 가능성이 많았고 따라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했다.

주 1회씩 주기적인 검진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해독요법을 사용한 끝에 임신 4, 5개월에 이르기까지 근종 자체에는 큰 크기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물론 근종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지만 임신유지에는 그것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출산에 임박해서까지 안전하게 임신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후 훌륭하게 순산했음을 전하며 환자는 매우 고마워했다.

많은 불임환자들은 자신의 자궁이 가지는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에 괴로워하고 걱정한다. 하지만 실제 임신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는 자궁 자체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 아니다. 오히려 임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몸을 만들고 이것을 계속 유지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충분히 출산에 이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생생한의원 / 이성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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