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미국 LA입니다. 여기 시간은 9일(목요일) 오후 6시인데, 한국은 10일(금요일) 오전 11시네요. 시차 극복에 실패하는 바람에 LA에서 멋지게 달려보려는 초반 계획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달리기 훈련 계획대로라면 목요일 크로스컨트리, 금요일 휴식입니다. 비행기를 탄 이후 오늘 새백까지 2시간 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크로스컨트리는 실패했습니다. 이곳 일정이 빡빡해 오늘 헬스장에 가는 것도, 산타모니카 비치에서 달리는 것도 실패했습니다.
역시 해외 출장 중에 훈련 계획을 실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군요. 내일은 샌프란시코 인근의 오클랜드로 이동해야 합니다. 축구대표팀이 한국시각으로 12일 오전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합니다. 버스로 6~7시간 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 운동은 또 못할 것 같습니다. 내일 저녁에는 반드시 조깅을 하고야 말겠습니다.
 
이왕 출장 왔으니, 오늘은 축구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어제 한국대표팀과 LA갤럭시가 경기는 홈디포 센터라는 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차를 몰고 남쪽으로 40여분 가면 카슨시가 나옵니다. 그곳에 LA갤럭시의 전용구장이 있는데, 그 구장의 이름이 홈 디포 센터입니다. 홈 디포는 미국의 유명한 주택 관련용품 판매 체인입니다. 간단한 건물 자재, 못, 망치 등 집 짓거나 고치는 데 필요한 것은 다 있습니다. 그 회사가 스폰서를 해 지은 것이라서 경기장 이름을 홈디포 센터라고 붙였습니다.

2만5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인데, 관중석 맨 위에서도 축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제 이 경기를 관전한 한국교민은 6000명이라고 합니다. 관중 대부분이 한국인이라고 보면 딱 맞습니다. 그 경기장에 '대~한민국'이 쉴새 없이 울려 퍼졌습니다. 교민 중 상당수가 붉은 옷을 입고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A매치를 할 때 붉은 악마 회원이 아닌 일반 관중도 붉은 옷을 입는 경우가 꽤 많지만, 이곳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교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역시 축구란 민족 혹은 국가 정신이 개입된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16일에는 이곳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경기를 합니다. 아시는대로 LA에는 멕시코인들이 엄청 삽니다. 그날 관중석에서 한국인과 멕시코인의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입장료가 가장 싼(25달러라고 하더군요) 좌석은 멕시코인들이 거의 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