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1월25일/수요일

오늘은 계획상으로 운동이 없는 날입니다. 계획을 충실히(?) 따르기 위해 달리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15분 정도 스트레칭만 하는 것으로 새벽 일과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고 불안합니다. 오늘도 걸을 때마다 올바른 자세를 취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빠른 걸음을 걷기 위해 애쓰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했으면서도 "이렇게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될까?" "오늘 연습 안하면 체중이 거꾸로 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아마추어 마라토너 사이에선 대부로 통하는 박영석 서울마라톤클럽 명예회장님(77)의 충고를 되새겨봅니다. 5년 전 쯤 열심히 마라톤 동호회를 취재하던 저에게 "홍기자도 마라톤을 하세요. 제가 시간을 내서 도와드릴께요" 하셨던 분으로, 풀코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100km 가까이 뛰는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시려는 분이십니다.

 제가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말에 박회장님은 "절대 성급하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욕심을 부려서 너무 과하게, 자세도 갖추지 않고 달리면 부상을 당하기 쉽다는 것이지요. 처음엔 걷고, 자신이 좀 붙으면 천천히 달리고, 그 다음에 속도를 높여가면서 몸이 적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참 신기해요. 무리만 안 하면 자신도 모르게 능력이 향상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거든요. 그러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꾸준히 하시기만 하세요." 이 순간 저는 그 말씀을 위안 삼고 싶습니다. 사실 오른쪽 무릎이 약간 이상하긴 합니다. 아픈 건 아니고 약간 시리다고 할까... 매사 조심조심입니다. 저같은 왕초보 여러분도 욕심 내지 말고 조심조심하자구요. 매일 꾸준히 몸 만들기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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