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23
스트레스 먹고 사는 직장인, 3대 복병
현대 사회에서 30~40대는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요구 받는 시기. 이렇듯 할 일이 많다 보니 건강을 돌볼 틈이 없어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특히 나날이 쌓이는 스트레스는 특유의 직장인 질병을 유발시키는 주범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능성 위장장애(신경성 위염), 긴장성 두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다.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음주와 흡연, 과중한 업무로 인한 압박감,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이다. 직장인들의 3대 복병 해결법을 알아보자.
▶ 기능성 위장 장애
위의 기능을 지배하는 것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다. 즉 감정의 상태에 따라 기능이 저하되거나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자율신경의 흥분으로 위산을 과도하게 배출해 위점막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기능성 위장 장애의 주 증상은 공복 시 속쓰림, 소화불량, 포만감, 상복부 불편감, 구역, 구토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 오랜 기간동안 증상이 심해졌다가 호전되는 등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과다한 위산분비, 과다한 흡연과 음주,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한꺼번에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해당된다.
치료는 정신요법, 식이요법, 약물요법으로 나누어진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수용, 혹은 해소하는 자세를 기르는 정신요법이다. 명상이나 심호흡, 운동, 가벼운 취미생활 등을 통해 이를 조절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식이요법으로 일정한 시간에 적당한 양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기능이 약화된 위장을 보호하기 위해 고지방식품, 담배, 커피 등과 같이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가능하면 신선한 채소, 현미, 잡곡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인스턴트 식품을 적게 먹도록 하고 음식은 약간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현재 환자가 위통과 함께 설사가 동반하고 있다면 유제품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유 및 유제품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약물 요법에는 위장관 근육의 수축을 조절하는 항경련제, 변비 완하제, 지사제, 장운동 개선제 등이 있으며 증상에 따라 의사의 처방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약물 복용은 2주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상습적인 약물 복용은 위장 기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 긴장성 두통
회의를 앞두고 있어 극도로 긴장하거나, 업무에 차질이 생길 때면 두통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직장인이나 수험생에게 특별한 이유없이 환경에 따라 갑자기 발생하는데 이를 ‘긴장성 두통’이라고 부른다. 긴장성 두통은 긴장하게 되면서 목과 두피 근육이 수축되면서 발생한다. 이렇게 수축된 근육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두피와 근육, 혈관에 분포하는 신경말단까지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근육 수축이 일어나는 상황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이 대표적이다. 또, 타이핑과 같이 세심하게 손을 사용하는 작업, 현미경을 보는 자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눈의 긴장, 피로, 음주, 과도한 흡연, 과도한 커피도 두통 유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성인남자의 57.6∼74.4%, 성인여자의 73.1∼84.4%가 두통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긴장성 두통이다. 즉 대부분의 환자들은 편측으로 두통이 있을 경우에 보통 편두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두통의 대부분은 긴장성 두통이다.
긴장성 두통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다. 즉,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인체 근육의 균형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 및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필수다. 그리고 진통제는 습관적으로 먹기 보단, 두통이 심해 참기 힘들 때에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진통제 복용 후에도 증상에 차도가 없다면 증상 정도에 따라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계통의 약물이 필요하다. 이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처방 받아 복용해야 한다.
한편 일반적인 두통 증상과 달리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 구토외 전신 쇠약 증상, 시력이상 증상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긴장성 두통이 아니라 뇌 기능에 이상으로 오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과민성 장 증후군
과민성 장 증후군은 증후군이란 병명처럼 확실한 원인 없이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장애를 말한다. 실제로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를 검사해보면 대장이 약간 수축해 있을 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다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혹시 암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과민성 대장이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인구의 20%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유형은 증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쥐어짜거나 찌르는 듯한 복통과 변비가 계속되는 유형. 변비와 복통이 있으면서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며 변이 가늘고 잘 풀어지는 유형. 마지막으로 가장 드문 유형으로 복통 없이 간헐적으로 설사를 하는 이 유형이 있다.
과민성 대장은 대장암, 궤양성대장염, 염증성 장질환, 장염 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붙일 수 있는 진단명이다. 그러므로 혈액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등은 반드시 해야 한다. 현재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간헐적으로 나타난다면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과 올바른 배변 습관을 유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은 현대인이 과식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소식을 하고 음식을 한 입에 30번 이상 씹어먹으면 증세가 아주 좋아진다. 여기에 식이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를 함께하면 더욱 좋다. 반면, 지방질이 풍부한 고칼로리 식사, 탄산음료, 껌, 빠른 식사 등은 가능하면 금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점막을 자극하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커피, 홍차, 초코렛, 콜라 외에 맥주나 소주 등의 알코올성 음료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간혹 일부 환자들은 난치성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지속적인 통증과 더불어 우울증이나 육체․정신적 확대와 같은 정신 사회적인 문제를 호소한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 유지가 매우 중요하며 때때로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을 투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배변습관의 변화나 예측되는 복통의 정도, 복부팽만 등 증상에 따라 항경련제나 지사제, 장 운동 촉진제를 적절히 사용하기도 한다.
Tip: 속 불편한 남편을 위한 생활 가이드
1.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특히 아침 식사는 배변 리듬을 회복시키는데 중요하므로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한다.
2. 식사 때는 가능하면 대화를 하면서 한 입에 30번 이상 충분히 씹으면서 천천히 식사 한다.
3. 매끼 식사는 식물성 식이섬유로 풍부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 한다.
(식물성 식이 섬유 - 야채류(당근, 샐러리, 오이), 과일류, 해조류, 구근류)
4. 음식을 조리할 때는 가능하면 자극적인 향신료는 피하고, 가스를 생성하는 콩, 양배추, 유당, 과당 역시 피한다.
5. 군것질 거리로 탄산음료, 껌, 사탕, 기름진 음식 등은 가능하면 피한다.
6. 충분히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7. 주말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8. 항상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 준다.
9. 운동은 부부가 같이 하루에 15~20분씩, 1주일에 3일 이상 가볍게 한다.
양병원 / 양형규 원장
대장ㆍ항문질환을 지키는 예방법과 위암의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양형규 원장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