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12
가슴성형 최적의 타이밍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18세 이하 청소년층의 가슴 성형수술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고 한다. 성장기의 미성년자들의 가슴 성형이 날로 증가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는데 따른 대응조치라는 것이 일간 ‘코리에레델라 세라’의 분석이다.
멀리 이탈리아의 사례를 들 것도 없다. 우리나라 또한 성형이 수능마케팅에서 중학교 졸업선물로 꼽는 경우들도 생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멀지 않은 미래에 청소년들의 성형수술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점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몸의 성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무리한 성형은 자칫 과유불급의 굴레를 씌우기 쉽다. 특히 수험생들의 경우, 수능시험 후 마치 묵은 일들을 해치우듯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거나 영화 속에서 이야기하는 전신성형을 운운하기도 하는데, 경솔하게 병원과 수술방법을 선택하다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적어도 아래 사항 정도는 체크해야 한다.
성형 수술은 치료목적을 위해서는 어릴 때에도 수술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미용성형의 경우 성인 기준으로 신체가 90% 이상 발육이 되었을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성형이 필요할 경우 성장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눈이나 코는 비교적 저 연령층에서도 일반화된 성형술로 여겨진다. 15세 경부터 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지만, 개인의 발육 정도와 체격, 컨디션에 따라 수술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성급한 결정은 금물이다. 턱이나 얼굴 전체의 윤곽을 교정해 주는 안면윤곽술은 반드시 성장이 끝난 후 해야 한다. 성장이 덜 끝난 상태에서 수술을 받게 되면 이후 뼈가 휘거나 잘못 자라 기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슴성형의 경우 단순히 미적인 면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 수유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시술 전 신중히 고려 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아직 가슴이 자라고 있는 상태이므로 충분히 가슴 크기나 모양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통상 가슴 성장이 멈추는 만 18세 까지는 지켜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학생의 경우 가슴이 지나치게 큰 거대 유방증이나, 남학생의 경우 여성처럼 봉긋하게 솟아오른 여성형 유방증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성장기 때라도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학업에 집중해야 할 청소년에게 질환에 대한 고통뿐 아니라 심한 스트레스와 콤플렉스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수험생 중에서 간혹 시험종료와 동시에 무한한 해방감을 누리며 수술을 혼자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하다. 성형을 받을 부위와 회복기간, 비용까지 부모님과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꼭 거치도록 한다.
그리고 시술에 임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최근 성형수술은 비전문의에게 행해지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성형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분하려면 대한성형외과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해 보거나, 병원 간판명을 확인하거나(「OO의원, 진료과목 성형외과」는 비전문의다), 각 성형외과학회 및 협회의 인증마크가 병원에 비치돼 있는지 여부 등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성형외과 전문의들도 각자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으므로 집도의의 전문분야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슴성형의 경우 충분한 임상경험이 있는 전문의를 통해 시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술할 병원에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지의 여부도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의료사고는 마취사고이다. 따라서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전, 수술도중 그리고 환자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성형외과 / 심형보 원장
아름다운가슴을 꿈꾸는 이들의 사연과 숨겨진 가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