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1-09

 

아찔한 가슴의 비결, 코히시브 젤

한 해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궜던 연말 각 방송사의 시상식은 우아함 또는 섹시함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여자 연예인들의 멋진 드레스행렬이 있기에 더욱 빛난다.

카메라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데에 아찔하게 파인 드레스 라인에 따라 보이는 가슴이 빠질 수야 없다. 풍만한 가슴은 드레스와 어우러져 여배우의 고혹적인 자태를 한층 부각시킨다. 뿐만 아니라 멋진 몸매를 구성하고, 옷 맵시를 결정하기도 한다. 때문에 가슴으로 집중되는 대중의 관심은 부러움을 반영한다. ‘수술자국이 보인다’, ‘밥 공기를 엎어놓은 것 같은 모습이라 예전이 낫다’와 같은 반응은 질투와 시샘의 또 다른 모습이다.

20년 전만 해도 가슴확대수술을 받는 것은 희귀한 수술인 동시에 시술 사실을 숨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즘은 최신성형정보와 전문병원을 손쉽게 검색해 낼 수 있고, 성형 정보에 관련한 카페에 가입하면 시술 후기도 쉽게 볼 수 있다. 유방성형 수술 건수가 1990년대 비해 10여 년 사이 3배 정도 늘었다는 통계는 늘어난 수요와 변화된 인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늘어난 수요만큼 시술법도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한 것이 유일했지만, 식염수, 더블루멘, 코히시브젤 등으로 다양해졌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코히시브젤. 모두 실리콘 젤의 일종이지만, 응집력을 강화시켜 메밀묵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안정성을 보다 강화한 형태로, 보형물이 파열되어도 내용물이 유출되지 않으며 평균 수명도 훨씬 더 길다.

과거에는 실리콘으로 된 주머니에 액체 실리콘 젤을 넣은 백이 보형물로 이용되었다. 사람의 지방과 거의 같은 촉감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파열 시 다른 장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논란에 휩싸여 1992년 미국 FDA로부터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졌었다. 안전하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의 팽팽한 대립 끝에 2006년 FDA의 사용 재 승인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최종적인 사용 승인을 얻어냈다.

코히시브젤은 현재 존재하는 보형물 중 가장 안전한 형태다. 유출에서 오는 위험을 완전히 해결했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보형물 중 촉감이 실제 유방과 가장 비슷하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코히시브젤을 이용한 시술이 환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코히시브젤은 동양여성에게 특히 적합하다. 서양 여성보다 비교적 피하지방층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식염수 백을 사용하게 되면 보형물의 윤곽이 눈에 띄기 쉽다. 뿐만 아니라 보형물의 외피가 촉감으로 전해지기도 때문에 시각적 촉감적 측면 모두에서 더 만족스러운 시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코히시브젤로 시술하고 싶다면 몇 가지 사항을 유의해야만 한다. 코히시브젤은 이미 모양이 완성된 상태로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겨드랑이나 유륜을 통해 삽입하는 형태의 시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절개선이 비교적 길다는 것이 단점. 또한 식염수백의 경우 파손이 되면 식염수가 흘러 나오며 유방의 크기가 금세 줄어든다.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쉽다는 의미다. 반면 응집력이 강한 코히시브젤은 파손 여부를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시술 후 3년이 지나면 MRI나 초음파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한다. 고형 젤이 안정성이라는 장점도 있는 대신 이로 인해 고민해봐야 하는 것들도 있는 셈이다. 따라서 보형물에 대해 환자의 고민과 의사와의 상담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덧붙여서 충분한 임상경험이 있는 가슴성형 전문의를 통해 시술 받는 것은 기본이다. 시술할 병원에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지의 여부도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의료사고가 마취에 관한 사고임을 고려 할 때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점임을 알 수 있다. 수술 전, 도중 그리고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마취과 전문의의 역할은 성형 전문의만큼 중요하다.

바람성형외과 / 심형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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