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19

 

읽기, 계산력 떨어지는 아이, 왼쪽 뇌부터 점검을

두 달 전 엄마 손에 이끌려 필자를 찾아온 초등학교 3학년생 박민재군. 박군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읽기장애인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소리내어 책을 읽어보라고 하자, 단어를 생략하거나 들어있지도 않은 단어를 만들어 읽었고, 다 읽고 난 후에는 내용에 대한 정리도 불가능했다.

박군은 쓰기 장애도 동반되었는데, 1학년에 비해서도 철자의 오류가 많고 문법, 구두점 사용이 눈에 띄게 서툴렀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는지 엄마는 아이가 테스트 받는 내내 걱정 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읽기나 쓰기장애, 산수학습장애 등으로 나누어지는 학습장애는 연령이나 교육상태, 지능에 비해 특정 학습 능력이 뚜렷이 떨어질 때 진단된다. 학습장애는 정신지체나 전반적인 발달장애와는 분명히 다른 질환으로 발병 초기 치료하게 되면 양호한 예후를 갖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성인기까지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박군의 경우, 보다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 먼저 눈의 움직임 검사를 시행했다. 눈의 움직임을 포함한 신경검사를 통해 양쪽 뇌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진단결과 박군은 왼쪽 뇌기능에 문제가 있었는데, 때문에 왼쪽 뇌가 담당하고 있는 사건이나 정보를 언어적으로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기능이 확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뇌기능 문제로 인해 읽기, 계산, 표현하기 등이 뒤쳐졌던 것이다. 실제로 읽기장애 환자의 뇌를 찍은 사진을 보면 왼쪽 대뇌 윗부분의 피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뇌불균형으로 인한 학습장애는 원인이 그렇듯 뇌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뇌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놀이치료의 일종인 시청각통합치료가 주로 쓰인다. 시청각통합 프로그램이란 7감(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위치감각, 평형감각)을 통해 뇌의 낮아진 부분의 기능을 회복시켜 균형을 맞춰주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일종의 놀이 및 운동치료라고 할 수 있다.

방법은 컴퓨터의 기계음을 듣거나 모니터를 보면서 손과 발을 이용해 정박을 맞추는 것이다. 이 훈련을 반복하면 운동, 리듬, 감각 통합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전체적인 뇌 인지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시청각통합치료를 비롯한 운동 및 놀이치료를 시행하면 뇌세포가 활성화되어 보통 2개월 정도면 학습장애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학습장애 치료는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맞춰 시작하면  개학 전에는 충분히 마칠 수 있다.

변한의원 / 변기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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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불균형, 과학과 한방으로!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

원광대 한의대 졸/대한한의학회 약침학회 정회원/대한한의학회 경혈학회 정회원/대한한의학회 추나분과학회 회원/국제응용근신경학회 인정의/현 변한의원 원장

변기원 원장이 함께하는 건강한 뇌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