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13

 

ADHD, 제대로 인식해야 치료 가능하다

엊그제 행동장애 초등생이 2세 여자아이를 아파트 13층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으로 지목된 아이는 이전에도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충동적 행동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고 한다. 아이는 학교에서도 교실 밖으로 무거운 물건을 던져 차량을 파손한 적이 있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즉 ADHD는 취학 전 유아 및 초등학생 100명 중 5~7명이 해당될 정도로 흔한 정신질환으로, 유전적 원인과 출생 후 환경, 양육방법 등의 후천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요즘에는 그 대상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엄마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공부 잘하고 어떤 분야에서든 다재다능한 아이를 만들고픈 부모의 욕심 탓에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년 정신질환 진료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9~17세 아동 100명 중 2명 꼴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강남, 서초, 분당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 학생들이 정신과 진료경험이 특히 많아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는 높은 교육열에 대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이유야 어쨌든 만약 아이가 ADHD로 의심된다면 지체없이 그에 따른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ADHD의 치료시기에 따라 2차적인 문제 발생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개 부모님들은 “아이니까 그 정도는 산만할 수 있지 않나요?”라든지 “얘 성격이 원래 까불까불해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혹은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다”며 애써 현실을 부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인식 탓에 치료가 늦어지면, 그에 따른 부작용만 커질 뿐이다.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벌써 ‘살인’이라는 주홍글씨를 달게 된 이 어린이의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제일 가깝고 서로를 잘 알아야 할 가족조차 ADHD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죄인지도 모르고 죄를 저지른 아이 탓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변한의원 / 변기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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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불균형, 과학과 한방으로!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

원광대 한의대 졸/대한한의학회 약침학회 정회원/대한한의학회 경혈학회 정회원/대한한의학회 추나분과학회 회원/국제응용근신경학회 인정의/현 변한의원 원장

변기원 원장이 함께하는 건강한 뇌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