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6-09

 

때리는 아이와 맞는 아이

“학교 가서 친구를 자꾸 때리고 못살게 굴어서 걱정이에요” “체격이 작은 편도 아닌데 왜 매일같이 맞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병원을 찾는 부모 중 아이가 자꾸 친구들을 때린다거나 반대로 매번 맞는다며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맑은 눈망울과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닌 아이들의 세계에도 늘 때리는 아이로 군림하는 아이와 맞는 아이가 공존하는 것이다. 사실 두 가지 유형 모두 부모의 입장에서는 속이 타기 마련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성향을 결정하는 원인으로 선천적인 기질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교육방법 또는 생활요법을 통해서도 아이의 성향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ADHD는 일반적으로 친구를 때리는 공격적인 아이에게만 나타난다고 보기 쉽지만 맞기만 하는 수동적인 아이도 ADHD일 확률이 높다. 맞기만 하는 수동적인 아이들은 또래 친구가 때려도 적절한 방어를 하지 못한다. 때문에 계속 맞게 되어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를 폭력에 대한 불안감에 안절부절 못한다. 때리는 친구에게 반항을 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자해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즉, 잠재적인 ADHD 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ADHD는 주의력이 산만하고 충동적이거나 과다하게 활동하는 일종의 아동정신질환이다. 원인은 불분명하다. 현재까지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이상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밖에 뇌신경 손상,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주요증상으로는 수다스럽게 말을 하거나 손발을 가만 두지 못하는 등 과잉행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주의가 산만하여 한 가지 과제나 놀이에 몰두하지 못한다. 화도 쉽게 내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행동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ADHD는 어린이의 3∼5%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남자어린이가 여자어린이보다 3∼4배 많이 발생한다. 질환은 3세 이전부터 시작되는데 집중력을 요구하는 정규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진단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병이 진행되어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우울증, 학습장애, 틱 장애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ADHD 증세가 의심되면 바로 전문가를 찾아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을 비롯해 놀이치료, 정신치료, 행동치료, 미술치료, 부모상담, 학습치료 등이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치료로 뇌를 자극하고 뒤떨어진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음악의 진동이 느껴지는 베드에 누워 몸 전체로 음악을 들으며 감각을 자극하는 음악감각치료, 시각청각 민감도 보정을 위한 메트로늄치료, 근육을 조절해 신체와 뇌의 유기적 연결관계를 강화시키는 한방운동치료, 러닝머신과 짐볼을 이용한 근력운동, 거울을 이용한 치료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ADHD는 치료될 수 있다.

변한의원 / 변기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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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불균형, 과학과 한방으로!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

원광대 한의대 졸/대한한의학회 약침학회 정회원/대한한의학회 경혈학회 정회원/대한한의학회 추나분과학회 회원/국제응용근신경학회 인정의/현 변한의원 원장

변기원 원장이 함께하는 건강한 뇌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