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25
집중 못하는 아이, 학습능력 높이기
만화, 게임, 비디오, 컴퓨터 등 각종 영상매체가 판을 치는 요즘, 우리 아이들은 수많은 자극과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비해 산만한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ADHD(주의력 결피 과잉행동장애)다. 부모입장에서는 ‘그 나이 때엔 다 그렇지 않냐’며 가볍게 생각할 수 있어도 주변사람이나 선생님에겐 우리아이가 말썽꾸러기나 지진아로 보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흔히 세부적인 것에 세밀하지 못하고 부주의한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말이 너무 많거나 자주 다른 사람의 대화에 참견하고 불쑥 끼어들어 친구들 사이에서 기피대상이 되기도 한다.
간혹 필자에게 “우리 아이는 세 살 때 한 달 만에 독학으로 한글을 뗄 정도로 영재였다”고 말하는 부모를 보게 된다. 그 정도로 영특하던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는 혼자 중얼거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당연히 아이들과의 관계도 멀어지게 되고 지금은 소위 ‘왕따’를 당한다고 했다.
부모에게 끊임없는 인내력을 요구하는 이런 아이들은 대개 뇌기능의 불균형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영재였다가 왕따로 전락한 아이 역시 전형적인 좌우뇌의 불균형 증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쪽 뇌는 좋고 한쪽 뇌는 그렇지 못해 학업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사회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한방에서 인간의 감정과 행동은 오장육부에서 시작되어 뇌에서 통합된다고 본다. 따라서 좌뇌와 우뇌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아이의 전신건강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검사결과를 종합한 후에는 아이에게 맞는 탕약, 운동치료, 음악치료 등 일대일 맞춤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런 치료 후 상태가 호전되지만 치료과정에서 부모의 역할도 큰 것이 사실이다.
아이를 학교나 교육전문가, 혹은 병원에 맡겨놓았다고 해서 부모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의 생활습관을 점검해주어야 한다.
부모는 공부시간이나 계획이 아이의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학습량을 적절히 조절해 아이에게 뚜렷한 목표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집중력을 기르고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처음 공부시간을 10분 이내로 잡았다가 점차 20분, 30분 정도로 늘려나가도록 한다. 행복한 미래의 생활에 공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만약 아이가 아직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면 부모와 함께 상상하고 계획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꿈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학습환경 점검도 필수사항이다. 주변의 시끄러운 환경을 최대한 제거해주어 아이가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는 실컷 공부하고 있는데 부모는 큰소리로 떠든다거나 거실에서 TV를 크게 틀어놓고 보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집중해서 공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사항은 기초체력이다. 체력이 약하면 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있을 수 없고 따라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아직 버리지 못한 나쁜 생활습관이 있다면 차츰 버리도록 하고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체력을 길러준다.
‘옛 말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우뇌 혹은 좌뇌로 편향된 아이의 뇌균형을 바로잡아주자. 더불어 학습태도 형성과 학습동기 유발에 조금만 신경쓴다면 아이는 지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우등생’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변한의원 / 변기원 원장
변기원 원장이 함께하는 건강한 뇌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