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9-20

 

콧속의 연못 - 비연(鼻淵)


콧물이 누렇게 흐르는 축농증을 한의학에서는 ‘콧속의 연못’이라는 뜻의 비연(鼻淵)이라 한다. 나쁜 기운과 열이 폐로 침범해서 풀어지지 않은 것인데 계속적으로 탁한 콧물이 나오다가 맑아지면서 멈추게 된다. 이럴때 쓰는 약으로 대표적인 것이 창이자, 갈근, 방풍, 형개 등이다. 체력이 떨어지게 되면 양의 기운이 약해지는데 이때에도 황기, 신이화, 길경, 백지 같은 약으로 치료한다. 그러면 쉴 새 없이 나오던 콧물이 서서히 그치면서 완치된다.


코가 막히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아프고 피로, 눈의 충혈, 가래 등이 생긴다. 코막힘이 일어났을 때는 몸의 상태 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 처방이 각각 다르다. 한방 치료는 대개 기(氣)를 통하게 하고 열을 풀어주는 방법을 쓴다. 두통은 코가 막혔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급성비염이나 부비강에 염증이 있을 때에 일어나며 앞머리 이마 쪽부터 통증이 시작되면서, 차츰 머리 전체가 아프기 시작해 뒷 목덜미까지 퍼진다.


축농증이 있을 때에는 부비동의 어느 부위에 염증이 생겼는지에 따라 통증 부위가 다르다. 그러나 앞머리에서부터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머리가 무거운 증상인  두중감은 만성적인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난다.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며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모자를 쓴것 처럼 머리가 무겁고 갑갑하여 정신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학생이 이러한 경우이다. 공부란 능률이 먼저이고 무엇보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좀 쉬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코가 막히면 모든 일에 주의력이 모아지지 않고 정신적으로 항상 불안정한 상태에 있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비성(鼻性) 주의집중 불능증’이라는 병명을 붙인 책도 있다. 학생들은 성적이 쭉 떨어지기 시작하고 산만해진다. 양방에서는 아데노이드가 부어 있을 때 이런 증상이 일어난다고 본다.


축농증의 주 증상은 코막힘이다. 코막힘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풍한(風寒)과 열 때문이라 생각한다. 감기 등 외부로부터의 감염은 풍한 때문이다. 이때에는 맵고 발산시키는 약재를 사용한다. 그리고 속에 열이 생겨 막혔을 때에는 열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하는 약을 쓰는데 이럴 경우에는 폐나 심장에 있는 열이므로 황금, 지모, 승마, 갈근 등의 약을 주로 쓰고 심한 경우에는 위나 간에까지 열이 들어 있기 때문에 죽여, 석고, 치자, 맥문동, 시호 등을 쓴다.



※ 온라인 상담


Q. 축농증인 우리 아이, 어찌 할까요?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맨날 피곤하다며 머리가 아프고 입냄새도 심해서 모두 다른 이유로 그런 줄 알았는데 우연히 영동한의원 홈페이지의 글들을 보고 모두가 축농증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항상 콧물이 나오는데 코막힘 현상도 심하고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네요. 더 늦기 전에 치료를 해주고 싶은데..


A. 답변입니다.

[축농증이 있는 아이들은 수시로 머리가 아프고, 감기가 자주 들리고 코가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과 입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코가 막히고 콧물이 있으며, 콧물 색깔은 누런색을 띠지만 코 증상이 심해지면 청색을 띠기도 합니다.]


축농증은 발병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서는 원인에 따른 분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비특이성 축농증이라 함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보통의 일반세균들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가장 흔히 보는 유형입니다. 주된 원인균은 어린이에게는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모락셀라 등이고 성인에서는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 그리고 각종 혐기성균주 들입니다.


곰팡이 축농증은 진균에 의해 발생하는 축농증으로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면역기능의 저하이며 항생제의 남용으로 콧속에 상주하고 있는 정상세균이 점점 변하여 곰팡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곰팡이 축농증이라 하며 곰팡이 자체의 침습에 의한 염증보다도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축농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국균곰팡이에 의한 알레르기성 곰팡이 축농증이 주로 보고 되었으나, 최근에는 검사에서 여러 가지 곰팡이들이 배양되고 있습니다. 75%의 환자에서 기관지천식의 병력이 있습니다.


진단은 점막이나 누런 콧물에 섞여있는 곰팡이의 조직학적 증명과 함께 알레르기성염증의 존재, 곰팡이균에 대한 특이 알레르기 항체반응을 확인함으로써 가능합니다. 치료는 수술을 통해 충분히 병변과 곰팡이를 제거함으로써 이루어지지만 재발이 흔합니다. 국소적 또는 전신적 스테로이드제제 투여가 치료에 도움이 되며 진균치료제는 곰팡이에 의한 조직침습이 없는 한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코 알레르기나 축농증 등으로 코막힘이 심해지면 성장발육과 학습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조기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치료는 우선 알레르기 원인물질검사와 STI(축농증)검사를 시행한 후 아이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탕약을 쓰고, 코 물리치료와 바이콤치료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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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경희대 한의대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한의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 일본 동양의학회 위원, 全일본 침구학회 위원
미국 LA의 K-S University 교수
경희대 외래교수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