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22
눈은 노화가 가장 빠르게 찾아오는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들 때까지 하루 종일 기능하다 보니, 다른 기관에 비해 빨리 노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일상 속에서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기기 화면을 자주 보는 현대인들의 눈은 시력 저하를 비롯한 각종 안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눈 건강 챙기는 일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시력교정술을 받거나 노안 등 노인성 안질환이 시작되지 않는 이상 안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에 이상이 오기 시작한 후에 치료를 받으려고 하면 치료 난이도가 높아지고 그 기간 또한 길어지므로, 매년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눈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40세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3대 실명질환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은 당뇨환자의 70% 이상에서 만성 합병증으로 발병하며, 성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때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당뇨병이 최근 10년 동안 30~40대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며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진행성 시신경 질환이다. 급성 녹내장은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지 않지만,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급성과 달리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어 말기에 이르러야 시야 장애 및 시력 저하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말기에는 치료가 어렵고, 방치하면 시야결손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노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이 부위에 변성이 생기면서 시력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주로 노화로 인해 망막 아래에 '드루젠'이라고 하는 일종의 노폐물이 침착되어 발생하며, 연령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진다. 시력 손상의 정도는 다양하나 경미하고, 대부분 심각한 중심시력 소실은 없다. 반면, 습성은 황반과 주변부에 신생혈관이 증식하여 파열되는 증상으로, 전체 환자의 약 80%를 차지하며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실명 위험이 높다.
안저검사는 이러한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실명을 막는 최고의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검사에서는 안약 점안 필요 없이 카메라를 사용해 눈의 안쪽을 들여다보게 되며, 망막 및 망막혈관, 시신경 유두 등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시력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젊을 때부터 꾸준히 눈 건강을 관리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최대한 길게 선명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 적절한 운동 등도 실천해야 하지만, 정기적인 안과 방문으로 안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안저검사는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정밀검사로, 주요 실명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여 증상 악화와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비교적 간단한 비침습적 검사이기 때문에 40대 이상이라면 올해가 가기 전에 꼭 검사를 받길 권한다.
삶이 새로워지는 눈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