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6-28

 신혼의 28세 R씨는 벤처기업에서 성공을 이룬 신세대 신랑이다. 정신없는 전산업무를 정리하고 뜻이 맞는 친구들과 사업을 열어가는 하루하루가 신바람이 난다고 했다. 그러던 중의 고민이 결혼 6개월 만에 당하게 된 성기능장애가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어느 날 밤 부부생활 중에 핸드폰 한 통을 받은 것이 그만...”

  결혼 3개월 째 심야에 일 때문에 급한 핸드폰 한 통을 받았는데, 마침 부부관계 중이라 곤란하였지만 사안이 중요하고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려 행위를 중단하고, 전화로 일을 해결 한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미 흥분감도 없어졌고, 사실 부부간에 ‘그럴 수 있는’ 하룻 밤이려니 하고 잠을 청하였는데...
  다음날 잠자리에서 자신의 반응이 무뎌졌다고 느꼈지만 자신에게 성기능의 문제가 있게 되리라고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하루를, 또 하루를 그러려니 지냈지만, 6개월 동안 회복되지 않는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진료실에 들어섰을 때는 당황스럽고, 절망적이라는 생각 때문에 사업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었다.

  첫 면담에서 분명히 기억해 내는 그날 밤의 일을 상담하고 나서 기본적인 배경질환 검사에서 정상소견임이 확인 되었다. 남성들의 성기능이 심리적인 면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이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한 경우임을 확신하도록 노력하면서 ‘수행불안, 기대불안’ 심리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경구약물치료를 겸한 상담치료를 반복하였다. 예상했던 대로 심리적 불안상태의 악순환의 고리에 얽혀있던 그는 스스로 문제를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자신이 최근에 겪었던 악몽같은 몇 개월 간의 발기장애는 마치 운전중에 예상하지 못하고 만났던 아주 긴 터널의 어둠을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한다.
  특히 젊은 남성이 일시적인 심리적 원인에 의한 발기장애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 어쩔 줄 몰라 진료실에 들어서기 까지 심한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일이다.
 
  핸드폰 열풍 속에 ‘핸드폰 공해’라고 할 만큼 전 국민이 피해가 많다는데 공공장소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피해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렇잖아도 복잡하고 어지러운 통신망과 전산망의 올가미를 가정에 까지 가져가서야 되겠는가?

  이제 가정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까보다. 직장에서 퇴근하면 핸드폰 전원 끄기 운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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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진료실 풍경

[LJ비뇨기과]
이웅희 원장

이웅희 LJ비뇨기과 원장
1989년 연세의대 졸업
1997-2003 연세의대 비뇨기과학교실 교수 역임
전 아시아 성학회 사무총장
대한 남성과학회 상임이사
대한 전립선학회 이사

비뇨기과의사가 전하는 성의학 진료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