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15
자, 지금부터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자. 다음의 보기 중에 현재 자신의 눈 상태를 설명한 문장이 있다면 체크하면 된다.
□ 자동차의 전조등이나 가로등의 빛이 넓게 퍼져 보인다.
□ 파란색의 사물이 회색 빛깔로 보인다.
□ 평소 돋보기를 사용해 책을 읽어왔는데, 갑자기 돋보기 없이 독서가 가능해졌다.
□ 밝은 곳보다 어두운 실내나 밤에 물체가 더 잘 보인다.
□ 까만 눈동자 안에 하얗게 백태가 껴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가? 만약 5개의 보기 가운데 1개라도 내 눈 상태와 같은 문장이 있다면 빠르게 안과를 예약해 검사를 받아보길 권장한다. 3개 이상 해당하는 상태라면 더욱 지체할 이유가 없이 지금 당장 안과에 가봐야 한다.
글 머리에 제시한 보기는 백내장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문항이다. 대개 백내장으로 의심되는 증상들이어서, 일상생활 속에서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안과에서 백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눈 안의 수정체가 여러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진 질환이다. 대개 노화가 가장 원인으로 꼽혀 실제로 50대 후반부터 백내장 환자 비율이 증가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면서 발병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초기에 노안과 구별하기 어렵고 자각할 만한 증세가 없어 심한 시력 장애가 나타난 후에야 안과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시야가 뿌옇게 안개 낀 것처럼 답답해지면서 색상의 구별이 어렵다거나, 밝을 때보다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 사물이 더 잘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백내장일 수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있는 것이 빠른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40대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백내장 자가 진단을 해보고,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눈 검진을 받아보길 권장한다.
백내장은 초기 단계에서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편이지만, 약물 치료는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목적이어서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새 인공수정체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적의 수술 효과를 위해 환자의 눈 상태, 직업, 취미,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공수정체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백내장 치료는 물론 노안과 난시 등의 시력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가 많이 쓰이고 있다.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 등에 모두 초점이 맞춰져 선명하게 볼 수 있는데다 수술 후에 안경이나 돋보기 착용을 하지 않고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모든 질환이 그렇듯,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의 성공률이 높고, 회복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눈 건강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새 소리소문 없이 나빠지고, 대부분 초기 신호가 없으므로 정기적인 백내장 자가진단과 안과의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면 좋겠다.
인간의 감각 70% 정도를 당담하는 시각, 나는 '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BGN밝은눈안과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잘 보이는' 시력이야기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안구질환과 올바른 치료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