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08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노화나 외상으로 찢어지는 질환이다. 중년이 되면 어깨 힘줄이 퇴행성으로 약해지게 되는데, 가늘어진 힘줄은 외상이 없이도 저절로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일단 발생하면 스스로 치유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파열부가 커지거나 오십견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할까?
다행히 대부분의 회전근개 파열은 비수술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 몇 가지에서만 해당된다.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는 (1)회전근개 파열 크기가 3cm 이상이거나, (2)보존적 치료를 하였음에도 증상이 6~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만 바로 수술이 필요하며,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대부분은 파열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따라서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되었더라도, 위에 해당하지 않는 대부분의 파열은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하여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5년 한국 보건의료 연구원(NECA)은 서울 소재 3개 대학병원에서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된 환자들에 대하여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를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결과는 통증 완화 및 어깨 기능 면에서 수술과 비수술 치료 간의 임상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 보건의료 연구원(NECA)에서 시행한 연구는 수술과 비수술 치료의 결과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회전근개 파열에서 우선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근거가 된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의 비수술적 치료는 염증 및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부터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 치료까지 여러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수술하지 않고도, 파열된 회전근개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세포 재생치료 (재생의학)’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힘줄세포 재생술’은 이러한 재생치료의 하나로,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서 찢어진 힘줄의 재생을 근본적으로 유도하는 시술이다.
어깨 부분마취 하에, 정밀 초음파를 보면서 손상된 힘줄에 조직 보충제인 콜라겐과 세포증식 촉진제를 주입한다. 시술 과정에서 특수 바늘에 의해 힘줄 주변부에 국소적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 때 조직 치유반응이 나타나면서 세포 성장인자가 활성화된다.
결과적으로 힘줄세포의 분화와 재생이 촉진되어 손상된 회전근개가 복원 및 강화되므로 원인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어깨 회전근개 파열에서 이용되는 또 다른 재생치료로는, ‘골수자극 재생술’을 들 수 있다.
‘골수자극 재생술’은 내 몸의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파열된 회전근개의 재생을 돕는 치료법으로, 부분마취 후 특수 바늘을 이용하여 힘줄 주변의 뼈에 1mm 크기 구멍을 여러 개 만들어주는 시술이다.
생성된 구멍에서 골수가 서서히 흘러나오는데, 골수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줄기세포가 수 개월에 걸쳐서 파열된 회전근개의 재생을 촉진한다.
내 몸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므로 보다 안전하고 쉽게 치료가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재파열 빈도를 낮추는 효과가 탁월하다.
종합하자면, 대부분의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비수술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파열 크기가 3cm 이상인 대형 파열이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6~12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치료법이 다르므로, 내 어깨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를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깨통증의 원인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건염)에 대한 설명 및 각 질환별 치료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