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쓴다는 ‘성(性) 보조기구’… 자칫하면 감염 위험 도사린다?

김예경 기자|2025/02/21 21:02

▲ 성 보조기구를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클라마디아’에 걸릴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성‧생식기 건강 전문가가 ‘성 보조기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클라마디아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의 성‧생식기 건강 전문가인 데보라 리 박사는 “성 보조기구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며 “세척하지 않고 사용하면 클라미디아에 감염될 수 있다”고 했다. 클라미디아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성 매개 질환이다. 이어 “사용하기 전에 세척 하는 것은 물론, 사용 후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성 보조기구를 막무가내로 사용하거나, 파트너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요하면 문제가 된다. 성 보조기구 사용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또한 성 보조기구 없이 쾌감에 도달하기 어려운 ‘성 보조기구 의존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성 보조기구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이다. 사용한 후에는 깨끗이 닦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성병이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성관계 파트너가 아닌 다른 사람과 공유해 사용하지 않는다. 성 보조기구를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클라마디아에 걸릴 수 있다. 클라미디아 감염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은 남성의 경우 음경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고환 부종이다. 여성의 경우 성관계 중 통증이 생기거나, 생리 중이 아닌데 출혈이 발생하거나,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 나타나는 것이다. 성 보조기구를 잘못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수축 ▲생리통 ▲피부 질환이 있거나 ▲질 분비물이 적은 경우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제품의 소재를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형 소재의 성 보조기구의 경우 잠재적으로 중금속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 환경부의 성 보조기구 유해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성 보조기구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PVC 등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된 제품에는 소재의 가공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가소제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크다. 대표적인 가소제가 ‘프탈레이트(phthalate)’다. 이는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 안드로겐성 성분으로 임신 초기 여성에게 노출되면 남아 생식기 기형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또한 이러한 제품의 표면에는 미세 구멍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서 공기 노출에 의한 박테리아 번식의 위험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