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2주 연속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서 마주하게 된 소년범죄와 담당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제 사건·사고를 연상시키는 내용과 장면들로 호평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소년범죄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분위기다.
영화 속에서 범죄를 일으킨 소년범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품행장애’가 연상된다. 품행장애란 청소년기에 반복·지속적으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사회 규범·규칙을 어기는 것으로, 일시적 일탈 행위를 넘어 범죄를 직접 주도하거나 가담하는 모습을 보인다.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성향과 함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학습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품행장애의 원인은 ▲잘못된 훈육 방식 ▲가정환경 문제 ▲학대 경험 등 다양하다. 대부분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정문제는 품행장애의 대표적 원인으로, 가정 내에서 충돌이 잦을 경우 충동·공격성을 억제하지 못하고 표출하는 것만을 보면서 학습하게 될 수 있다. 소아기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 역시 폭력성이나 공격적 행동을 할 위험이 높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직접 학대를 당하지 않아도 부모·형제의 학대를 목격하면 공격성·정서불안정을 띨 수 있다. 이밖에 부모의 우울증, 반사회적 성격장애, 알코올 문제나, 청소년이 속한 공동체의 결속력 수준, 주변의 관심 등도 영향을 미친다.
품행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평가한 후 적절한 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야 한다. 조기에 꾸준히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호자와 함께 치료받으면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학습, 사회성, 감정 조절 등 다양한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여러 측면에서 접근하고, 단기간 내 치료가 아닌 현실적인 치료 목표를 세우고 환자가 힘들어하는 부분, 환자의 강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심한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을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동반질환이 치료되지 않으면 품행장애 또한 악화될 위험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