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병원] 강북연세병원 가장 효과적인 연골재생 치료법 '연골재생술' 탯줄서 채취한 줄기세포, 활성도 높아 효과 우수 고령 환자도 받을 수 있지만 시술 아닌 '수술' 연골결손부위 '줄기세포 고정'이 관건 박영식 강북연세병원장 "완전 회복까지도 가능"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노화, 외상, 무리한 사용 등의 이유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고통스러운 질환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관절염 치료를 위해 연골재생을 위한 각종 치료법이 연구됐고, 10여 년 전 등장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은 현재 가장 효과적인 연골재생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유통돼 환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연골재생 효과 우수한 제대혈 줄기세포
줄기세포는 크게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로 구분된다. 배아줄기세포는 재생 효과가 크지만, 암 발생 위험이 커 치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보다 상대적으로 재생 효과가 낮지만, 안전성이 높아 실제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줄기세포는 모두 성체줄기세포이다. 성체줄기세포는 뼈, 지방, 연골 등 주위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세포로 변할 수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기본적으로 재생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어디에서 채취하느냐에 따라 재생 효과에 차이가 생긴다. 예를 들어,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서 채취한 줄기세포는 노화와 연관된 텔로미어가 짧아, 기대한 만큼 연골재생 효과를 얻기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연골재생을 위해 사용하는 성체줄기세포는 대부분 '제대혈 줄기세포'이다. 제대혈 줄기세포는 신생아 출산 시에 나오는 탯줄에서 채취한 것으로, 세포 활성도가 높고 수명도 길어 재생 효과가 우수하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무릎 치료에 사용해 효과를 봤던 치료법도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다.
◇줄기세포 치료, 인공관절 수술 시기 최대한 늦춰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은 퇴행성 관절염 초기부터 말기까지 전부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무릎뼈 손상·변형 등을 동반한 관절염 말기에는 이 방법만으로 치료가 어렵다. 인공관절 수술은 물론, 관절염으로 인해 동반된 질환 치료를 위해 휜 다리 교정술, 내시경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해야만 한다.
강북연세병원 박영식 병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손상된 연골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줄기세포로 치료하면 연골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재생돼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늦추는 건 물론이고, 인공관절 수술이 불필요한 상태까지 회복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퇴행성 관절염 말기가 되어 뼈가 변형되면 줄기세포로 연골을 만들어도 뼈가 버티기 어렵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패 핵심은 줄기세포 고정 기술
연골재생술은 고령 환자,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자 등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어 주사 치료로만 생각하는데, 줄기세포 치료는 수술이 필요한 치료법이다. 수술적인 방법으로 연골이 마모된 부위를 정리하고, 손상된 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치료 방식이다.
이 과정은 줄기세포 치료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줄기세포를 연골결손부위에 어떻게 고정하느냐에 따라 연골재생률이 달라진다.
박영식 병원장은 "주사로 줄기세포를 뿌리는 것은 그냥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없다. 반드시 연골결손 부위에 고정 물질과 같이 고정을 해줘야 연골이 재생된다"고 설명했다.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식 거부반응이 없는 부위라 줄기세포를 잘 고정하기만 하면, 줄기세포는 연골 위치에서 증식하며 성공적으로 연골을 재생한다.
◇연골재생술 전 꼼꼼한 진료 받아야 경과 좋아
연골재생술로 최고의 치료 결과를 얻고 싶다면 시술 전 전문의의 꼼꼼한 상담과 진단도 필수다. 시술 전 손상된 연골 범위와 크기, 동반된 질환 등에 따라 치료 계획은 천차만별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없으면 고가의 연골재생술 이후에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
박영식 원장은 "무릎 연골재생술은 무릎에 남아 있는 연골을 재생시켜 보존하는 방법으로, 미세천공술 등 손상된 연골의 범위와 크기에 따라 시술 방법이 달라진다. 그래서 시술 전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무릎에는 연골 외에도 반월상 연골판, 인대 등 여러 조직이 같이 있고, 관절염이 진행하면서 연골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도 손상되기에 정확한 진단 후 상태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