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가 늘면서 수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사실 둘은 전혀 다른 약물이다.
수면제는 주로 ‘항불안제’를 말한다. 항불안제는 이름 그대로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약물로,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 항불안 효과를 가진 ‘벤조다이아제핀’ 약물은 불안 조절뿐 아니라, 수면유도, 근육 이완, 경기·발작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다만 오래 사용할 경우 약물의존도가 높아지고, 뇌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같은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의 부작용을 보완하고 수면유도 기능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만든 것이 ‘비벤조다이제핀’ 수면유도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졸피뎀’이 대표적인 비벤조다이제핀 계열 약물이다. 졸피뎀은 잠만 유도하고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벤조 계열 항불안제 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이 역시 장기간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난다. 때문에 반드시 의사 처방·관리가 필요하다. 졸피뎀 복용 후 수면 의지가 수면장애와 충돌하면 몽유증상, 수면 중 섭식장애 등을 겪을 수 있으며, 복용량이 늘면 오히려 수면장애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식약처에서 정한 마약류 졸피뎀 최대 처방량은 하루 10mg(속효성 기준)이며, 치료 기간은 4주를 넘지 말아야 한다.
수면제와 수면유도제을 안전하게 복용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불면증으로 인해 3주 이상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불면증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도록 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약 복용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고 호흡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
불면증 원인에 따라 비약물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 또한 고려해 볼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 유발 원인인 각성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를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꾸는 치료법이다. 약물치료와 달리 부작용 우려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