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 독성이 강한 벌레가 나타나 화제다.
지난 29일 전북 완주에 위치한 대학교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기숙사에 '화상벌레'가 나타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물리면 화상 입은 것처럼 붓고 피부에 열이 오르므로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화상벌레는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를 말한다. 피부에 닿으면 화상과 비슷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고 해서 '화상벌레'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 곤충은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피부 접촉만으로 상처가 날 수 있다. 페데린은 코브라 독보다 독성이 강하다.
주로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상벌레는 국내에서도 50여 년 전 전남에서 처음 출현한 바 있고, 이후에도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보고돼, 사실상 토착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매체의 전문가 인터뷰에 따르면 화상벌레는 우리나라에 이미 분포하는 종이며, 낮에는 먹이 활동을 하고 밤에는 빛에 이끌려 실내로 유입된다.
국내에는 화상벌레 전용 퇴치약이 없지만, 모기 살충제로 어느 정도 퇴치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일 화상벌레에 피부가 닿는다면 이 부분을 비누와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2~36시간 안에 붉은 발진이 올라오고 곧 물집이 생긴다. 화상벌레와 접촉한 부위에는 2~3주간 피부 껍질이 벗겨지고 고통이 느껴지는 등 자극이 생길 수 있다. 만일 화상벌레와 접촉해 이미 발진이나 물집 등이 생겼다면 국소 스테로이드와 경구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등을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