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_ 한상아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유방암을 진단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불안해 하고, 우울해 합니다. 이런 환자들의 심리 상태를 잘 알고 끝까지 보살피는 게 의사의 임무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한상아〈사진〉 교수의 말이다. 한상아 교수는 "유방암 진단 기법, 치료법 등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고 우리나라의 치료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제는 암을 없애는 것을 넘어 환자의 일생 전반을 이해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환자와 15분 이상 대화, 첨단 치료 장비 갖춰
삶의 질 나빠지지 않도록 의료진이 도울 것"
말했다. 유방암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40세 미만 젊은 유방암 환자 비율이 15%로 높다. 이들은 서구화된 식습관을 처음 접하기 시작한 세대로, 앞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출산율이 감소한 것도 유방암 증가의 또다른 원인이다.
유방암에 걸리면 암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치료 후 여성성 상실 등 뒤따라오는 문제가 많다. 한상아 교수는 "항암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수술 후에는 가슴에 변형이 생기면서 우울감이 나타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의료진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한 명의 주치의가 환자의 모든 치료 과정을 끝까지 함께 한다. 한 교수는 "차트에만 의존하는 진료 시스템이 아니라, 환자와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등 한 사람 한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 15분 이상 충분히 진료한다"며 "수술 과정에서도 절개부터 봉합까지 한 명의 의사가 모두 책임진다"고 말했다. 여러 방식의 치료가 필요하다면 다학제 협진이 이뤄진다. 환자를 위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덕분에 치료 효과도 좋은 편이다.
강동경희대병원에는 유방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장비·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유방촬영술·초음파·3D촬영술 장비 등이 구비돼 있고, 암의 진행 정도에 따른 효과적인 수술법을 정확히 시행한다. 불필요한 항암 치료를 줄여주는 암 유전체 분석도 실시한다.
한상아 교수가 알려주는 '유방암 조기 발견 팁'
유방암 초기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안 나타난다. 그래서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검진을 받고 있다 하더라도 ▲새롭게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방 피부에 변화가 생기거나 ▲유두 분비가 있다면 진료 받는 게 좋다. 최근에는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인데, ▲유방암·난소암 가족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없어도 난소암을 겪었거나 ▲여러 장기에 암이 발생한 환자라면 유전성 유방암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