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암센터에 가야 더 좋은 진료받을 수 있나?

기획: 이동혁기자|2014/07/23 14:10

암환자가 대우받는 대한민국, 그 출발점에 서다

▲ 연세암병원 (사진=헬스조선DB)

국내 의료계에 암센터 대전(大戰)이 벌어지고있다.
이른바 ‘빅5 암센터’의 병상수만 따져도 서울아산병원 암센터(770병상),삼성서울병원 암병원(655병상),서울성모병원 암병원·연세암병원(각 510병상),서울대암병원(202병상) 등 2600병상을훌쩍 넘긴다.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미국도 500병상 내외의 암 전문병원은 몇 곳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서울에서 벌어진 ‘빅5’의 시설 경쟁은 지난4월 연세암병원 개원으로 일단락됐지만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서울에서는 우선고대구로병원이연세암병원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암병원을 증축했고, 일부 중소규모 병원도 암전문진료센터 등을 표방하고 나섰다. 수도권과 지방에선 일산 국립암센터(신관 증축 중)와 대전 을지대병원, 인천 인하대병원 등 다수의 중대형 병원이 암센터 레이스에 뛰어든 상태다.

▲ 국내 의료계에 암센터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헬스조선DB)

암환자가 대우받는 대한민국, 그 출발점에 서다

암센터 외형 경쟁은 1라운드에 불과하다. 환자를 ‘모셔오기’ 위한 2라운드는 더욱 치열하다. 국내에서 매년 새로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은 2009년 19만5000명에서 2011년 21만8000명으로 약간 증가한 반면(국가암정보센터 자료), 같은 기간 국내 암센터의 규모 확대는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국내 암 발생이 연간 25만 명 선까지 늘어나다가 정체되거나 줄어들 것으로전망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대형 암센터는 예외없이 “모든 암을 국내 최고로 치료한다”고 내세운다. 이와 함께 초스피드급이라고 할 만큼 신속하게 진행되는 신환 상담·예약, 다른 질병 환자들에겐 특혜로 보일 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검진, 특급호텔을 방불케하는 진료지원 서비스까지, 암센터가 갖출 수 있는 모든 서비스 시스템을 모두 마련했다.

그러다 보니 막상 암환자들은 암센터 사이에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게되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암센터마다 쏟아내는 홍보성 정보에 빠져서 분명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고도 호소한다. 하지만, 공급자 경쟁이 치열할수록 득을 보는 것은 수요자다. 의료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암진단을 받았다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암센터들의 진료 특징, 장단점, 서비스를 꼼꼼히 살펴보고 찾아가면 된다.

그래서, 월간헬스조선은 ‘마케팅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있는 암환자와 가족를 위해 ‘빅5 암센터’의 진료·서비스 시스템을 속속들이 해부했다.
또한 진료와 서비스에서 아쉬운 면도 짚었다. 암을 다루는 수많은 의료기관 중 빅5 암센터를 소개하는 것은 국내 의료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빅5 암센터의 암 진료 수준이 다른 의료기관보다 우수하다는 뜻은 아니며, 암에 걸리면 반드시 이 다섯 곳의 암센터에서 진료받으라는 뜻도 아니다.

암센터별로 이어지는 기사를 비교하며 읽어 보면, 모든 암센터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병원마다 ‘협진’을 강조한다. 암 종류를 중심으로 ‘진료센터’를 만들고 환자를 중심으로 여러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이곳에 모여 진료하는 것인데, 환자에겐 여러 진료과를 돌아다니며 치료받아야 하는 불편이 줄어드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암센터로서는 협진 시스템이 환자 만족은 물론 경영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1석2조’다. 협진하면 입원기간 등 환자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신환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각종 검사와 수술을 거쳐야 하는 신환이 병원경영 면에서는 단순 투약이나 관리 단계에 들어선 환자보다 중요하다.

다음으로, 대부분의 암센터는 예상 외로 암 치료·연구 실적 등에선 타 병원과의 차별성을 두드러지게 강조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입원 기간 중 삶의 질 관리, 수술 후 재발방지 진료 등 직접적인 암 치료에 부가되는 의료서비스를 자세히 알린다. 이는 빅5 암센터의 전체적인 임상진료 수준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육박하면서 대동소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환자들이 건강보험 비급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

마지막으로, 어느 암센터나 신속한 진료 서비스의 포커스는 신환에게 맞춰져 있다.
신환 외래 예약과 상담, 검진을 위한 입원등에는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한다. 반면,
일단 확진 후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위한 입원 스케줄은 어느 암센터나 여전히 상당
히 지체된다. 빅5 암센터는 이런 공통점을 바닥에 깔고, 각자의 사정상 더욱 특화할 수 있는 진료 서비스를 확충해서 암환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공통적인 특징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센터마다 환자 사정에 더 들어맞는 디테일 차이가 있다.

소소한 차이라도 힘든 치료를 받는 환자의 심신 상태와 진료 만족도에는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병원마다 암센터를 짓고 운영하는 내부적 고려를 떠나, 일단 암환자가 과거보다 빠르고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또 암 생활관리나 교육을 치료에 적극 끌어들였다는 사실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 대학병원 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한국의 암 의술은 이미 전 세계 의학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인정받고 있다”며 “암센터 경쟁으로 그동안 의술 자체에 비해 뒤처져 있던 진료서비스 분야도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급자 경쟁이 치열할수록 득을 보는 것은 수요자다.
배수의 진을 치고 각 병원이 암센터 대전을 벌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암환자는 각 암센터들의 정보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월간헬스조선 7월호 '76페이지'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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