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인천산재병원장
"의료진이 진료할 때 산업재해 환자와 일반 환자는 다른 점이 없습니다. 질환이 발생하는 과정이 다를 뿐, 일단 질환이 생겨서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든 최선의 진료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전국 9개 산재병원의 대표격인 인천산재병원 이석현 원장〈사진〉은 "산재병원은 산재환자들에게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를 통해 축적한 진료 노하우를 일반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한다"고 말했다. 인천산재병원은 일반 환자 비율이 35%에 이른다.
이석현 원장은 "산재병원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산업재해 근로자를 치료해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시키는 공익 기관으로 출발했다"며 "따라서 어떤 환자가 오든 공익적인 측면에서 검증된 확실한 치료법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산재병원에서는 건강보험비급여 항목인 고가 진료는 거의 하지 않는다. 이 원장은 "산재병원은 공공 병원인만큼 부수적인 검사 등을 통해 불필요한 진료비 수익을 올릴 이유가 없다"며 "접수비나 원내 처방료도 일반 대형병원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낡은 치료법을 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척추수술에는 직경 1㎜전후의 혈관과 신경 연결이 가능한 수술현미경을 사용하고, 퇴행성관절염 등을 치료할 때는 최신 관절내시경을 사용하는 등 수준높은 진료를 한다"고 말했다.
산재병원은 재활 치료에도 전문성이 있다. 이석현 원장은 "뇌졸중이나 척추 및 관절 질환, 정신질환 등은 산재와 일반 환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우리 병원은 1972년 개원한 뒤 40년 가까이 이런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재활시켜 일상 생활에 복귀시킨 노하우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인천산재병원은 수중치료를 위해 25mx12m 규모의 아쿠아클리닉을 갖추고 있다. 또, 귀금속디자인, 전통공예, 목조형디자인, 원예, 컴퓨터, 멀티미디어, 회화교실 등 다양한 작업치료와 심리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원장은 "산재 환자가 아니라도 재활의학과 진료를 거쳐 이런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원장은 "산재병원은 암이나 장기이식 등과 같은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 밖에 일반인이 흔히 걸리는 대부분의 질환을 두루 진료하는 '종합병원'이므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