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위 잘라내는 수술이 만병통치?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2011/01/10 08:54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위소매절제술이 체중 감소는 물론 고도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합병증 개선에도 효과적이며, 배란이 없던 여성도 임신을 성공시킨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주목된다.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관 형태 모양으로 소량(100~150mL)만 남기는 수술로 음식 섭취 후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고, 배고픔을 잘 느끼지 않게 해 장기간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

김용진 순천향대병원 외과 교수팀은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64명의 환자(평균 연령 35세)를 평균 170일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초과 체중 감소율이 52.7%에 달했다. 초과체중 감소율은 정상 체중이 60kg인 환자가 100kg인 경우, 40kg가 초과 체중이면 20kg가 감소해야 초과체중 감소율이 50%가 된다. 김용진 교수는 "초과체중 감소율이 50% 이상이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질환에 걸릴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평균 24.4kg의 체중이 감량됐다. 이들의 수술 전 평균체중은 108kg, 평균 체질량지수는 38.8kg/㎡이었다. 수술 후 1, 3, 6, 12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는 각각 10.8kg, 21.1kg, 27.3kg, 29kg의 평균 체중감소가 이뤄졌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관절병증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가 12명(18.8%), 두 가지 15명(23.4%), 한가지 20명(31.3%)이었는데,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 20명 중 19명이 혈당강하제 투약을 중지했다. 고혈압을 동반한 20명의 환자 중에서 7명도 더 이상 투약하지 않아도 혈압이 조절됐다. 수면무호흡증을 앓던 4명도 모두 증상이 없어졌다.

김용진 교수는 “배란이 없던 환자가 수술 후 임신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며 “집 안에서만 생활하던 환자는 산책을 즐기게 되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