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수술 후의 행복, 술로 말짱 도루묵?

헬스조선 편집팀|2010/12/23 09:01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을 맞아 파티,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늘고 있다.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과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들. 다이어트중인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반갑지 않은 유혹이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들은 수술적인 치료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순간의 유혹으로 도루묵이 되지 않도록 자기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자영업을 하는 박성규(39, 가명)씨는 불과 5개월 전까지 체중 123kg에 육박하는 초고도비만이었다. 직업상 접대할 일이 많아 매일같이 술과 고지방음식을 섭취한 결과였다. 자신도 모르게 계속 늘어나는 체중에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등 건강에 이상을 느끼고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해봤지만 번번이 실패, 결국 ‘위밴드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병원에서 실시하는 관리프로그램에 따라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여 현재는 100kg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도비만은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요요현상 때문에 체중감량에 실패할 확률이 크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고도비만인 사람들에게 체지방과 복부지방을 원초적으로 없애주는 외과적인 수술을 추천한다. 그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랩밴드 즉, 조절형 위밴드수술이다.

위밴드수술은 위에 밴드를 삽입해 조여줌으로써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겨 식욕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보통 수술 한 달 뒤에는 9~13kg의 체중감량, 6개월 후면 최대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식염수 필링을 통해 약 0.5~1kg 정도씩 체중을 감소시키면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의 의지가 부족하다면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자칫 체중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보통 위밴드 수술을 통한 식욕억제기능은 6년간 지속된다고 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음식물 섭취 및 흡수를 제한하는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게 돼 환자 스스로가 ‘먹어야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도비만 수술 전문의인 이홍찬 외과의 이홍찬 원장은 “고도비만 환자들은 본인의 의지로는 체중감량과 유지가 힘들어 최선의 방법으로 수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밴드조절과 영양상담을 받는 등 수술 후 관리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체중감량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Tip. 고도비만환자들의 올바른 식습관
- 식사시간은 적어도 30~40분 정도로 한다.
- 모든 음식은 30회 정도 충분히 씹고 천천히 삼킨다.
- 위가 소화해 낼 수 있는 분량(얼음 1~2개 크기)씩 나누어 섭취한다.
- 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간식 먹는 습관은 자제한다.
- 포만감, 통증, 불편감을 느끼면 즉시 식사를 중단한다.
- 탈수방지를 위해 매일 6~8컵의 수분을 식사시간 사이에 천천히 마시도록 한다.
- 고열량이나 가당음료, 카페인, 탄산음료, 알코올의 섭취는 피한다.
- 맑은 유동식이나 소화되기 쉬운 죽 종류, 부드러운 반찬 위주로 섭취하며, 적응 후에도 기름진 음식 대신에 구이, 찜, 조림 등의 조리법을 이용한다.
- 저지방우유나 탈지우유, 달걀,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 생선, 살코기, 콩, 두부 등 고단백 식품을 섭취한다.
- 종합비타민, 단백질 보충제는 수술 후 꼭 먹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