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뭉친 근육을 푸는데 쓰이던 부항이 다이어트 요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팔이나 복부 등 특정 부위만 맞춤 살빼기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가정용 부항기를 들여놓는 집들도 늘고 있다.
부항다이어트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할리우드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산후 몸매관리에 사용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부터였다. 산후 2개월 만에 날씬한 몸매를 회복한 펠트로에 이어 케이트 윈슬렛 등 다른 할리우드 톱스타들도 부항다이어트 대열에 합류할 정도다.
부항다이어트의 가장 큰 장점은 부분 비만인 이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부항은 본래 한의학에서 혈액이 일정한 자리에 정체돼 노폐물이 많아져 생기는 어혈(瘀血)을 해소해 주는 기능을 한다. 부항다이어트는 뭉쳐진 지방을 흩어지게 해서 땀이나 대소변을 통해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원리다.
이 때문에 부항다이어트는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특정 부위의 살을 뺄 수 없는 이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다. 운산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복부 등 특정부위에 살이 찌는 것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생기기도 한다”며 “부항은 비만의 원인을 제거하는 다이어트”라고 말했다.
가정용 부항기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맑은샘한의원 김봉찬 원장은 “부항을 너무 오래 하면 기운이 없어지고 피부에 통증이 생기므로 하루에 15분 가량이 적절하다”며 “고열이 있는 사람과 경련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항다이어트 방법
1. 시술할 부위에 아로마 오일이나 로션을 발라 피부를 진정시킨다.
2. 부항의 꼭지를 당겨서 열거나 눌러준 후 꼭지에 펌프를 꽂는다. 부항을 붙일 자리에 부항을 대고 한 손으로는 부항을 꼭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펌프한다.
3. 살이 찐 부위에 따라 다른 크기의 부항을 1cm 간격으로 붙인다.
-전체적으로 살을 빼려면 등뼈에 큰 크기의 부항을 붙인다. 등에는 방광경이라는 경락이 흐르고 있는데 이쪽 경락을 자극하면 전체적인 체중감량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팔이나 목에 살이 많을 경우에는 팔뚝 아래로 처진 살 부분과 목 어깨 부위에 부항을 붙여준다. 이때 팔에는 중간크기, 어깨에는 큰 크기, 뒷목에는 작은 크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허벅지 복부 등에 살이 많을 때 허벅지의 앞쪽 뒤쪽 모두 큰 크기의 부항을 여러 개 붙인다.
-발목에는 중간이나 작은 크기의 부항을 종아리 부위에는 큰 크기의 부항을 여러 개 붙인다.
4. 일반 시술 때보다 1/3 정도의 흡착력으로 부항을 붙인 채 10~15분 정도 놓아두고 부항을 부착해 왕복시키면서 마사지 해준다.
5. 부항을 뗄 때는 꼭지를 열어서 공기가 통하게 하고 몸에 닿는 부분에 손가락을 넣어 살짝 떼어준다.
6. 부항은 위생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물에 넣을 수 있는 소재로 만든 부항은 삶아서 소독하고 삶을 수 없는 소재라면 세제로 씻어서 깨끗이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