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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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허영만이 낙상 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주식회사 허영만
낙상은 흔히 발생하는 사고지만 노인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65세 이상 노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최근 만화가 허영만(78)이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하차한 배경에도 낙상 사고로 인한 입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노인 낙상의 위험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 허영만 측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허영만이 최근 넘어지면서 다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며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정도 됐으며 아주 심각한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근력·균형감각 떨어지면 낙상 위험 증가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7.2%가 최근 1년 사이 낙상을 경험했으며, 평균 낙상 횟수는 1.6회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낙상 경험률도 증가해 65~69세는 4.5%, 85세 이상은 13.6%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낙상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낙상은 대개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근력과 균형감각 저하다. 나이가 들수록 하체 근력이 약해지고 중심을 잡는 능력이 떨어져 쉽게 넘어질 수 있다. 시력과 청력 등 감각 기능이 저하되면 바닥의 장애물이나 위험 요소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 파킨슨병, 치매, 기립성 저혈압 같은 만성질환도 균형 장애를 유발해 낙상 위험을 높인다. 여기에 미끄러운 바닥, 어두운 조명, 문턱 등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 사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고관절 골절 땐 치명적
노인 낙상에서 흔한 부상은 고관절 골절이다. 엉덩방아를 찧을 때 체중이 실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 후에도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하게 돼 폐렴, 욕창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브래드퍼드 교육병원과 스토크 대학병원 등 공동 연구팀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WONDER 다중 사망 원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17~25%로, 이는 같은 연령대 일반인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다.
이 외에도 뒤로 넘어지며 척추에 강한 충격으로 발생하는 척추 압박골절, 반사적으로 손을 짚으면서 생기는 손목 골절과 인대 손상, 무릎을 부딪혀 발생하는 무릎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머리를 부딪힌 경우 뇌진탕이나 두개내출혈로 이어질 수 있는데, 어지럼증,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집 안 환경 개선이 낙상 예방의 핵심
노인 낙상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낙상 사고는 욕실과 거실 등 실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생활 환경을 안전하게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침실과 복도, 욕실 입구에는 센서등을 설치해 야간 이동 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욕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나 스티커를 부착하고, 바닥에 늘어진 전선이나 문턱 같은 장애물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기 옆이나 샤워 공간에는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체 기능 관리도 중요하다. 의자를 잡고 일어섰다 앉기, 스쿼트, 뒤꿈치 들기 등 하체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실천하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실내화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을 관리하고, 밤중 이동을 줄이기 위해 취침 전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