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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여러 겹의 동심원 모양의 병변이 생기고 가려움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더니 피부사상균의 일종인 윤상백선이었던 사례가 전해졌다./사진=큐레우스
피부에 여러 겹의 동심원 모양의 병변이 생기고 가려움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더니 피부사상균의 일종인 윤상백선이었던 사례가 전해졌다.

모로코 카디 아야드 대학 의료진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에 거주하는 한 38세 파키스탄 남성은 모로코 여행 중 피부 병변으로 인해 진료를 받았다. 환자는 여러 겹의 동심원 모양의 피부 병변이 허벅지 안쪽에 생긴 후 심한 가려움과 비늘이 생기는 증상을 호소했다. 땀이 날 때 가려움을 비롯한 증상이 더 심해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 환자는 별다른 기저 질환이 없었고, 한 달 전 순례를 다녀왔으며 사촌도 비슷한 병변을 보인 이력이 있었다.

의료진은 피부 각질을 긁어내 곰팡이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수산화칼륨 검사를 통해 피부사상균 감염이 발생했다고 판단했고, 배양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윤상백선’이라는 최종 진단을 내렸다. 백선 치료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테르비나핀을 먹는 약과 바르는 약 등으로 사용했으나 큰 차도가 없어 이트라코나졸을 경구 투여하자 빠르게 호전됐다. 해당 환자는 4주 후 경과 관찰에서도 재발하지 않아 완치됐다. 윤상백선은 동남아시아나 남태평양 등 열대·아열대 기후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모로코에서는 첫 진단 사례라고 의료진은 보고했다.

백선은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감염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인데, 그중 윤상백선은 ‘트리코피톤 콘센츠리쿰’이라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몸 백선이다. 원인균에 감염된 사람과의 피부 접촉이나, 오염된 의류, 수건, 빗 등을 통해 전파된다. 나이테나 과녁처럼 동심원을 그리는 비늘 모양의 병변이 여러 개 겹쳐서 나타난다. 일반 백선은 바깥으로 퍼지는 하나의 고리 모양을 한 병변을 만드는데, 윤상백선이 균이 퍼지면 면역 반응이 일부 균을 억제하고, 다시 균이 증식하면 또 면역 반응이 이를 억제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여러 개의 동심원 모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진 부위에 극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고, 긁으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몸통이나 팔, 다리에 많이 발생하고 얼굴, 손, 발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 병변의 조직을 긁어내 수산화칼륨 용액을 떨어뜨린 후 각질이 녹으면 현미경으로 관찰해 남은 균과 포자를 관찰하거나, 진균 배양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원인균을 확인하고 진단한다. 테르비나핀, 이트라코나졸 등의 경구약을 최소 2주 복용해 곰팡이 성장을 억제해 치료한다. 환자에 따라 바르는 연고·크림 등 국소 항진균제를 활용하거나, 가려움증이나 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나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이 사례는 지난 14일 ‘큐레우스(Cureus)’ 저널에 게재됐다.

이아라 기자 | 이윤주 인턴기자